전북의 자화상-60년의 역사를 말하다
계소리문화축제 관람을 위해 소리문화의 전당을 갔다. 멋진 공연과 전시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 중 나에게 ‘전북의 자화상’이라는 전북일보 60주년의 사진전은 무척이나 흥미를 일으킨다...
지금은 없어져 버린 옛날의 전주 기린로의 철도와 터널..
입구에는 60주년을 축하하는 많은 화환들이 보이는데, 그 중 이명박대통령의 화환이 특히나 눈에 띄인다. 다른 화환들과 다르게 안내데스크 앞에 혼자 우두커니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사람들이 아무리 욕을 많이 하고 지역감정이 들어가도,대통령은 대통령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
|
|
|
전시관 안에는 전북일보가 창간된 1950년대 창간호의 사진과 함께 1960년대부터 2000년대의 사진들이
게시되어 있다.. 여러 이슈들을 사진과 짤막한 기사형식으로 보기좋게 표현해 내고 있다.
이 중 인상깊은 사진이 몇 점 눈에 띄인다.
지금은 작고하였지만 대한민국 15대 대통령을 지냈으며 대통령 재임시절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적 권위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김대중 前 대통령의 위엄을 알 수 있는 사진이다.
그의 연설을 보고, 듣기 위해서 저 산등성이에까지
꽉 차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당시 그가 얼마만큼 흡인력이 있었던 인물인지를 알 수 있는 사진이다.
김대중 前 대통령과 너무나도 대조되는 모습의 사진이다. 무언가를 머리에 두르고 있어 시위하는 듯한 인상을 풍기
는 사람들 틈에 둘러 싸여 있는 양복을 입고 있는 한 사내가 보인다.
주위 사람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지만 정말로 그가 웃고 있는 것일까?
사진은 선거유세를 하고 있는 노태우를 보호하기 위해 경호원들이 직접 방탄유리를 들고서 경호
하는 모습이다..
웃고 있는 노태우와 찡그리고 있는 경호원의 얼굴이 대조가 되는 것이 인상적인 사진이다.
위 사진은 얼핏 보게 되면 가벼운 발걸음으로 조깅을 한다는 느낌이 든다.
큰 팔달로에 학생과 전경만이 달리고 있는 사진이다. 학생과 전경은 거리가 조금 떨어져 서로 달리고 있다.
전경은 방패와 몽둥이를 들고 달리고 있고, 학생처럼 보이는 한 사내는 손에 아무것도 든 것이 없다..
긴박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웃음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관람을 하던 프랑스의 젊은 외국인도 사진에서 코믹함의 요소를 느꼈는지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은 뒤
같이 온 동료와 함께 사진을 가리키며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군부정권시절 전북도청, 팔달로, 중앙성당 앞에서 시위를 하는 모습의 사진들중 하나인데 과연 그 외국인이
역사적 배경을 알았더라면 웃음을 지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프랑스 역사도 그 자체로도 훌륭하다... 외압을 견뎌내고 시민운동과 혁명같은 것들이 일어난 대표적인
민주주의 나라의 표본이지만 말이다. 그 외국인이 사진을 보면서 시대와 지역을 떠나서도
국민(시민)들이 힘을 모은다면 군부정권 시절과 같이 터무니없는 인권유린과 독재와 같은 외압도 견뎌낼 수 있다는 교훈을 얻어갈 수 있다면 좋을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라는 말이 생각나게 하는 사진이다.
그리고 1980년대 전두환 정권 시절‘사회악 일소 특별조치법’이라는 명목으로 전국에서는 삼청교육대라는 곳으로 건
달, 조폭등을 잡아들인다. 전주 역시 이를 피해갈 순 없었다.
사진은 전주의 35사단에서 이들이 훈련을 받는 모습
사진속의 사내들은 모두 조폭들인지 몸에 문신과 근육들이 상당하다...
나오면서 찍은 소리문화의 전당 앞에 있는 분수의 모습
야간에 조명이 비추어서인지 낮의 그것보다 더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 역사속에 나는 지금도 살아 가고 있다는 것이 새삼 느껴지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