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2013. 11. 28. 11:00

어느덧 쌀쌀해진 
가을날 밤의 거리를 걷다.                                                           

 


여름날의 세차게 몰아치던  
비바람은 이제 지쳐 돌아갔구나.

그리고 지금 여기 남아 있는 것은 

세차게 볼을 때리던 비바람의 흔적과

너와 나의 아련한 기억들 뿐

아련히도, 파리하게 떨리는 

그대의 입술 끝에 남은 향기...
그 향기 머금은 채 

우리 서로 돌아서는 길이

무척이나 아쉬워..지금 나의 마음은 
다시 그대에게 가고 있다...

어느덧 쓸쓸해진 가을날 밤은 
지금 그렇게 내옆을 스쳐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