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전거 일주 여행 제주도 9

 

전국 자전거 여행을 한 지 어언 30여일이 가까이 되었다. 우리는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에서

소주와 맥주파티에서의 여흥이 남아 있었다.

 

토토로 게스트하우스에 제공해주는 해장국 콩나물국밥을 먹고 성산항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당초 계획을 변경해서 성산에서 며칠 더 묵는것이 상황상 여의치 않을 것 같아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바로

성산항으로 향했다.

 

전국 자전거 여행의 마지막 코스가 된 것이다. 

 

우리는 전날 일단 성산일출봉 근처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을 생각을 하고 방을 예약했다.

(불친절한 성산 게스트 하우스)

 

하지만 당초 계획이 변경되어 게스트 하우스로 찾아갔다. 환불을 받기 위해서였다.

1인당 1박에 15000원으로 2명을 예약했으므로 30000원을 입금했으니 분명히 체크인을 위해 예약했던 시간보다 8시간도 훨씬 전인 아침 일찍 와서 환불이 될까 물어봤지만 당일 환불은 불가!라며 환불해 주지 않았다.

적어도 15000원정도는 환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예약할 당시에 홈페이지 어디에도 환불규정을 게시해 놓지 않았고, 통화할 때 안내도 한 마디 없었기에 더 화가 났다. 보통 당일 취소를 하더라도 아무리 못해도 반값정도는 돌려주기 때문에 더 황당했다.

 

그래서 나에게 이 성산 게스트 하우스의 이미지는 아주 안 좋다. 정말 장사치이다. 다른 게스트 하우스에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갔음에 더욱 더 화가 났다.

 

이 곳을 지나 성산포항 종합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깨알같이 늘어선 사람들과 만차로 주차된 주차장의 모습

도착하니 아침 일찍부터 우도를 가겠다고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자동차들도 무척이나 많았다.

 

우도를 한번 가겠다고 정말 200m가 넘는 줄을 기다리며 표를 끓으려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혀가 내쳐졌다.

 

우도를 가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혀가 내둘러졌다.

 

 

우리는 우도가 아닌 장흥 노력항으로 향할 예정이기 때문에 긴 줄을 무시하고

장흥 노력항 표를 예매하는 예매소에서 표를 샀다.

 

마지막으로 성산포항에 제주도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의 모습이다. 저 뒤에 보이는 것이

성산 일출 해양 도립공원이고 성산 일출봉을 그 근처에서 바라보는 듯 싶다.

 

제주도에 오면 꼭 한번 보고 가야 한다는 우도와 성산 일출봉은 아쉽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오기로 마음을 먹고 제주도 성산포항의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배를 타고 달리다 보니 어느 새 장흥 노력항에 도착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승무원의 안내소리도 들린다. 뒷문을 열어줄테니 바다를 잠시 구경해도 좋다고 한다.

 

저 멀리 볼품없어 보이지만 바다에 널려 있는 김양식장의 금액 규모가 3억원은 된다고 한다;;;

밖을 내다보니 전남 장흥에 가까이 와 있고 저 멀리 김양식장들이 보였다.

날씨는 제주도에서보다 다소 맑아졌다.

제주도를 떠난 것이 못내 아쉽기도 하지만 집에 돌아간다는 생각에 한편으로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장흥 노력항에 도착하여 셔틀버스가 오지 않아 우리는 한참을 기다리다가 알고보니 셔틀버스가 다니기는 하지만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이용할 분들은 꼭 참고하시길..)

 

이유인즉슨 성산포항에서 장흥 노력항으로 넘어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버스는 없는 것이다. 장흥 시내까지 무료로 탈 수 있는 버스였지만 우리는 그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못내 아쉬워하며 대책을 강구했다.

 

 

기다리다 보니 아주 큰 대형 관광버스가 오길래 대형 관광버스 아저씨와 쇼부(?)를 봤다.

광주까지 1인당 20000원에 가기로 합의를 본 것이다.

 

이제는 짐처럼 느껴지는 자전거를 분해하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안에서 아주 편하게 잠이 들었다. 광주까지 이동시간은 약 2시간 50분정도로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광주에 도착하여도 전주까지 이동시간이 약 1시간 30여분으로 또 버스를 기다리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전주에 도착하였다.

아침 일찍 제주도에서 나왔지만 어느 새 밤 늦은 저녁이었다. 

전주 집에 도착하니 몸은 피곤하고 노곤노곤한 것이 절로 잠이 왔다.  

 

그렇게 나의 전국 자전거 일주 여행은 끝이 났다. 약 30여일동안의 여행이었다. 중간에 전주를 경유지로 하여 잠깐 쉰적은 있지만 여정이 긴 여행이었다. (4주 약 1달 간의 총 비용은 약 100만원정도로 썼다. 나는 절약하고 아껴 쓴 편이므로 1달 전국 자전거 여행을 생각한다면 평균 140만원 +-a 정도의 금액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이 블로그를 우연히 방문하여 보게되는 어떤 방문자도 기회가 된다면 전국 자전거 여행을 해 볼 것을 추천한다.

 

Posted by 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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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자전거 일주 여행 제주도 8

 

우리는 티뱃풍경 게스트 하우스를 뒤로 한 채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마침 휴일이 겹쳐져 있기 때문에 게스트 하우스를 예약하지 않으면 도저히 하룻밤을 묵을 곳이 없을 것 같아서 출발 전 아침을 먹으며 우리가 대충 이동할 거리의 게스트 하우스들을 검색해 보았다.

 

 

티뱃풍경 게스트 하우스 스텝이 소개시켜준 인근의 식당에서 아침겸 점심(아점)을 먹고 출발했다.

고등어 정식이라는 메뉴를 두고 팔았고, 제주도식 오이냉국과 고등어 정식을 맛볼 수 있었다.

 

역시 바닷가라 그런지 된장국에도 각종 조개와 새우 그리고 게까지 들어 있어 뚝배기 안에 들은 된장 국물의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7000원밖에 하지 않는 가격에 정식 고등어조림과 해물이 가득 들은 된장국까지 그리고 1인당 계란 후라이 반숙까지 아주 든든하게 먹고 출발을 한다.

 

제주도에서 음식을 먹으며 느낀 것 중의 하나는 제주도 생선은 육지의 생선에 비해 짜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사는 육지에서의 생선은 다 짜다. 육지로 넘어오기까지 냉장보관이든

보관을 제대로 하려면 상하지 않게 생선위에 소금을 잔뜩 뿌려 놓기 때문이다.

 

그래서 육지에서 먹던 고등어 무조림과는 다르게 약간 맛이 담백하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밥을 먹으며 찾은 유명한 게스트 하우스가 한 곳 있었다.

바로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였다. 대충 평을 살펴보니 평들이 좋다.

우리가 묵을 곳은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로 정해졌다.

 

아침에 햇빛이 비치는 것도 잠깐, 조금 달리다 보니

서귀포시의 시내 입구쯤에 도착하여 비가 억수로 내리기 시작했다.

 

우의도 준비하고 모든 것을 했으나 비가 너무 오고 무엇보다 강풍이 심하게 불어서 시야도 가려지고

비를 맞고 계속 달리다 보면 감기도 걸리고 체력이 떨어질 것 같아서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비가 조금 고치자 우리는 당초 계획을 변경하여 막 달리기 시작했다. 중간에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비를 맞으며 중간중간 관광지를 보기에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았기에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까지 쭉쭉 달리기로 했다.

조금 달리다 보니 서귀포시로 들어섰고, 제주도 서귀포시 경기장을 잠시 보고 간다. 이때도 비는 여전히 조금씩 오고 있었지만 잠깐 들르는 것이라 괜찮았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홈 경기장으로 쓰는 제주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세계 건축물중에서 아름다운 모형으로 만든 건축물의 하나로 선정된 경기장이다. 경기장을 조망하여

위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인 경기장이다. 

 

 주변의 경관과 적절한 배치로 멋진 제주 월드컵 경기장의 모습

 비가 계속 오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달리고 달렸다. 어느 새 달리다 보니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라고 스마트폰이 가르키는 곳에 가까워 왔다. 잠시 쉬는 곳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정확히 위치가 어디인지 기억이 안 남.

 

 그래도 웃어본다.

 

 

달리다 보니 비도 오고 바람이 아주 거세게 불어서 바람막이를 입었다.

바람막이를 입고 달려도 옷이 비에 이미 많이 젖었기 때문에

달리면서도 몸에 감기기운이 느껴졌고, 오한이 왔다.

 

 

 

 

실제 우리가 비바람을 맞으며 오르막과 내리막인 거리를 약 54km정도 달렸으니 체감거리는 상당했을 것이다.

 

 

달리다 보니 어느새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에 조금 더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표시가 보인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이 이정표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성산읍:세계 자연유산 일출의 고장)

 

힘들고 지쳐서 그런지  찍는 도중 나도 모르게 혀가 나왔다.

저 사진을 찍을 당시 정말 두 명 모두 지쳐 있었다.  

 

달리다 보니 어느새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다.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 숙박료도 1인 1박에 20000원)

 

처음 가본 사람들은 아마 이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을 거다.

도로 옆에 나무 풀숲에 가려져 있어 게스트 하우스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는 로도 한 가운데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라는 이정표가 아주 작은 게 하나 달려 있고 

토토로 인형 하나가 달랑 서 있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지가 더 쉬운 곳이다.

 

내부에 들어가 보니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곳도 다른 게스트하우스들처럼 게스트들과 저녁에 조촐한 저녁식사겸 파티를 하는데 우리가 참여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를 묻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비와 강풍을 맞으며 젖은 생쥐처럼 지쳐버렸기 때문에 샤워를 하고 몸을 좀 녹이고

따뜻한 저녁식사와 조촐한 술 한잔을 게스트들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촐한 막거리와 소주 파티와 함께하는 저녁식사를 아주 분위기 있고 맛도 좋았다. 저녁식사를 위해 6천원인가 7천원인가를 더 낸다. 게스트에게 의견을 묻고 참여하고자 희망하는 사람에게만 받으니 안심할 것~!

 

7천원에 소주와 제육볶음, 맛있는 배추김치와 오뎅볶음, 그리고 감자 샐러드와 함께 양배추 샐러드까지

아주 진수성찬이었다.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 2층의 내부 인테리어의 모습이다. 토토로 그림을 벽을 장식해 놓았다.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는 정말 컸다.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2개밖에 안 가보았지만 웬만한 게스트하우스 수용인원의 4~5배는 될만한 크기이다.

 

우리가 묵은 곳은 2층이었고, 1층은 거실 겸 식당등 스텝들이 머무는 곳, 그리고 지하 1층도 게스트들이 머무는 곳이다. 지하 1층은 주로 단체손님들이 머문다는데 우리가 간 날도 단체손님들이 있었고, 그 손님들은 늦은 밤 조촐하게 진행되던 막걸리 소주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은 콩나물국도 끓여 준다. 전 날 소주와 막걸리를 과음한 게스트들을 위해 마련해준다.

이 곳 제주도에서 느낀 것 중의 하나는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들이 삶의 여유가 정말 넘친다는 인상을 많이 받은 것이다.

 

육지같았으면 전날 그렇게 진수성찬을 받고, 소주와 막걸리 파티를 하고 다음날 해장국으로 콩나물국까지 끓여주면 못해도 식대비로만 15000원은 더 받을텐데 말이다.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 정말 좋다. 나중에 꼭 가는 길에 있다면 방문해보길 권유해 보고 싶다. 사장 및 스텝들도 아주 친절하고 안에서 만난 게스트들과도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제주도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다니다 보니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여행을 통해 낯선 사람과 만나고 그 지역의 문화와 사람을 알고 소통한다는 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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