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전거 일주 여행 제주도 9

 

전국 자전거 여행을 한 지 어언 30여일이 가까이 되었다. 우리는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에서

소주와 맥주파티에서의 여흥이 남아 있었다.

 

토토로 게스트하우스에 제공해주는 해장국 콩나물국밥을 먹고 성산항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당초 계획을 변경해서 성산에서 며칠 더 묵는것이 상황상 여의치 않을 것 같아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바로

성산항으로 향했다.

 

전국 자전거 여행의 마지막 코스가 된 것이다. 

 

우리는 전날 일단 성산일출봉 근처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을 생각을 하고 방을 예약했다.

(불친절한 성산 게스트 하우스)

 

하지만 당초 계획이 변경되어 게스트 하우스로 찾아갔다. 환불을 받기 위해서였다.

1인당 1박에 15000원으로 2명을 예약했으므로 30000원을 입금했으니 분명히 체크인을 위해 예약했던 시간보다 8시간도 훨씬 전인 아침 일찍 와서 환불이 될까 물어봤지만 당일 환불은 불가!라며 환불해 주지 않았다.

적어도 15000원정도는 환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예약할 당시에 홈페이지 어디에도 환불규정을 게시해 놓지 않았고, 통화할 때 안내도 한 마디 없었기에 더 화가 났다. 보통 당일 취소를 하더라도 아무리 못해도 반값정도는 돌려주기 때문에 더 황당했다.

 

그래서 나에게 이 성산 게스트 하우스의 이미지는 아주 안 좋다. 정말 장사치이다. 다른 게스트 하우스에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갔음에 더욱 더 화가 났다.

 

이 곳을 지나 성산포항 종합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깨알같이 늘어선 사람들과 만차로 주차된 주차장의 모습

도착하니 아침 일찍부터 우도를 가겠다고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자동차들도 무척이나 많았다.

 

우도를 한번 가겠다고 정말 200m가 넘는 줄을 기다리며 표를 끓으려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혀가 내쳐졌다.

 

우도를 가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혀가 내둘러졌다.

 

 

우리는 우도가 아닌 장흥 노력항으로 향할 예정이기 때문에 긴 줄을 무시하고

장흥 노력항 표를 예매하는 예매소에서 표를 샀다.

 

마지막으로 성산포항에 제주도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의 모습이다. 저 뒤에 보이는 것이

성산 일출 해양 도립공원이고 성산 일출봉을 그 근처에서 바라보는 듯 싶다.

 

제주도에 오면 꼭 한번 보고 가야 한다는 우도와 성산 일출봉은 아쉽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오기로 마음을 먹고 제주도 성산포항의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배를 타고 달리다 보니 어느 새 장흥 노력항에 도착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승무원의 안내소리도 들린다. 뒷문을 열어줄테니 바다를 잠시 구경해도 좋다고 한다.

 

저 멀리 볼품없어 보이지만 바다에 널려 있는 김양식장의 금액 규모가 3억원은 된다고 한다;;;

밖을 내다보니 전남 장흥에 가까이 와 있고 저 멀리 김양식장들이 보였다.

날씨는 제주도에서보다 다소 맑아졌다.

제주도를 떠난 것이 못내 아쉽기도 하지만 집에 돌아간다는 생각에 한편으로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장흥 노력항에 도착하여 셔틀버스가 오지 않아 우리는 한참을 기다리다가 알고보니 셔틀버스가 다니기는 하지만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이용할 분들은 꼭 참고하시길..)

 

이유인즉슨 성산포항에서 장흥 노력항으로 넘어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버스는 없는 것이다. 장흥 시내까지 무료로 탈 수 있는 버스였지만 우리는 그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못내 아쉬워하며 대책을 강구했다.

 

 

기다리다 보니 아주 큰 대형 관광버스가 오길래 대형 관광버스 아저씨와 쇼부(?)를 봤다.

광주까지 1인당 20000원에 가기로 합의를 본 것이다.

 

이제는 짐처럼 느껴지는 자전거를 분해하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안에서 아주 편하게 잠이 들었다. 광주까지 이동시간은 약 2시간 50분정도로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광주에 도착하여도 전주까지 이동시간이 약 1시간 30여분으로 또 버스를 기다리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전주에 도착하였다.

아침 일찍 제주도에서 나왔지만 어느 새 밤 늦은 저녁이었다. 

전주 집에 도착하니 몸은 피곤하고 노곤노곤한 것이 절로 잠이 왔다.  

 

그렇게 나의 전국 자전거 일주 여행은 끝이 났다. 약 30여일동안의 여행이었다. 중간에 전주를 경유지로 하여 잠깐 쉰적은 있지만 여정이 긴 여행이었다. (4주 약 1달 간의 총 비용은 약 100만원정도로 썼다. 나는 절약하고 아껴 쓴 편이므로 1달 전국 자전거 여행을 생각한다면 평균 140만원 +-a 정도의 금액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이 블로그를 우연히 방문하여 보게되는 어떤 방문자도 기회가 된다면 전국 자전거 여행을 해 볼 것을 추천한다.

 

Posted by 전방
,

전국 자전거 일주 여행 제주도 8

 

우리는 티뱃풍경 게스트 하우스를 뒤로 한 채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마침 휴일이 겹쳐져 있기 때문에 게스트 하우스를 예약하지 않으면 도저히 하룻밤을 묵을 곳이 없을 것 같아서 출발 전 아침을 먹으며 우리가 대충 이동할 거리의 게스트 하우스들을 검색해 보았다.

 

 

티뱃풍경 게스트 하우스 스텝이 소개시켜준 인근의 식당에서 아침겸 점심(아점)을 먹고 출발했다.

고등어 정식이라는 메뉴를 두고 팔았고, 제주도식 오이냉국과 고등어 정식을 맛볼 수 있었다.

 

역시 바닷가라 그런지 된장국에도 각종 조개와 새우 그리고 게까지 들어 있어 뚝배기 안에 들은 된장 국물의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7000원밖에 하지 않는 가격에 정식 고등어조림과 해물이 가득 들은 된장국까지 그리고 1인당 계란 후라이 반숙까지 아주 든든하게 먹고 출발을 한다.

 

제주도에서 음식을 먹으며 느낀 것 중의 하나는 제주도 생선은 육지의 생선에 비해 짜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사는 육지에서의 생선은 다 짜다. 육지로 넘어오기까지 냉장보관이든

보관을 제대로 하려면 상하지 않게 생선위에 소금을 잔뜩 뿌려 놓기 때문이다.

 

그래서 육지에서 먹던 고등어 무조림과는 다르게 약간 맛이 담백하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밥을 먹으며 찾은 유명한 게스트 하우스가 한 곳 있었다.

바로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였다. 대충 평을 살펴보니 평들이 좋다.

우리가 묵을 곳은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로 정해졌다.

 

아침에 햇빛이 비치는 것도 잠깐, 조금 달리다 보니

서귀포시의 시내 입구쯤에 도착하여 비가 억수로 내리기 시작했다.

 

우의도 준비하고 모든 것을 했으나 비가 너무 오고 무엇보다 강풍이 심하게 불어서 시야도 가려지고

비를 맞고 계속 달리다 보면 감기도 걸리고 체력이 떨어질 것 같아서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비가 조금 고치자 우리는 당초 계획을 변경하여 막 달리기 시작했다. 중간에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비를 맞으며 중간중간 관광지를 보기에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았기에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까지 쭉쭉 달리기로 했다.

조금 달리다 보니 서귀포시로 들어섰고, 제주도 서귀포시 경기장을 잠시 보고 간다. 이때도 비는 여전히 조금씩 오고 있었지만 잠깐 들르는 것이라 괜찮았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홈 경기장으로 쓰는 제주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세계 건축물중에서 아름다운 모형으로 만든 건축물의 하나로 선정된 경기장이다. 경기장을 조망하여

위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인 경기장이다. 

 

 주변의 경관과 적절한 배치로 멋진 제주 월드컵 경기장의 모습

 비가 계속 오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달리고 달렸다. 어느 새 달리다 보니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라고 스마트폰이 가르키는 곳에 가까워 왔다. 잠시 쉬는 곳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정확히 위치가 어디인지 기억이 안 남.

 

 그래도 웃어본다.

 

 

달리다 보니 비도 오고 바람이 아주 거세게 불어서 바람막이를 입었다.

바람막이를 입고 달려도 옷이 비에 이미 많이 젖었기 때문에

달리면서도 몸에 감기기운이 느껴졌고, 오한이 왔다.

 

 

 

 

실제 우리가 비바람을 맞으며 오르막과 내리막인 거리를 약 54km정도 달렸으니 체감거리는 상당했을 것이다.

 

 

달리다 보니 어느새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에 조금 더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표시가 보인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이 이정표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성산읍:세계 자연유산 일출의 고장)

 

힘들고 지쳐서 그런지  찍는 도중 나도 모르게 혀가 나왔다.

저 사진을 찍을 당시 정말 두 명 모두 지쳐 있었다.  

 

달리다 보니 어느새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다.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 숙박료도 1인 1박에 20000원)

 

처음 가본 사람들은 아마 이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을 거다.

도로 옆에 나무 풀숲에 가려져 있어 게스트 하우스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는 로도 한 가운데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라는 이정표가 아주 작은 게 하나 달려 있고 

토토로 인형 하나가 달랑 서 있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지가 더 쉬운 곳이다.

 

내부에 들어가 보니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곳도 다른 게스트하우스들처럼 게스트들과 저녁에 조촐한 저녁식사겸 파티를 하는데 우리가 참여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를 묻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비와 강풍을 맞으며 젖은 생쥐처럼 지쳐버렸기 때문에 샤워를 하고 몸을 좀 녹이고

따뜻한 저녁식사와 조촐한 술 한잔을 게스트들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촐한 막거리와 소주 파티와 함께하는 저녁식사를 아주 분위기 있고 맛도 좋았다. 저녁식사를 위해 6천원인가 7천원인가를 더 낸다. 게스트에게 의견을 묻고 참여하고자 희망하는 사람에게만 받으니 안심할 것~!

 

7천원에 소주와 제육볶음, 맛있는 배추김치와 오뎅볶음, 그리고 감자 샐러드와 함께 양배추 샐러드까지

아주 진수성찬이었다.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 2층의 내부 인테리어의 모습이다. 토토로 그림을 벽을 장식해 놓았다.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는 정말 컸다.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2개밖에 안 가보았지만 웬만한 게스트하우스 수용인원의 4~5배는 될만한 크기이다.

 

우리가 묵은 곳은 2층이었고, 1층은 거실 겸 식당등 스텝들이 머무는 곳, 그리고 지하 1층도 게스트들이 머무는 곳이다. 지하 1층은 주로 단체손님들이 머문다는데 우리가 간 날도 단체손님들이 있었고, 그 손님들은 늦은 밤 조촐하게 진행되던 막걸리 소주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은 콩나물국도 끓여 준다. 전 날 소주와 막걸리를 과음한 게스트들을 위해 마련해준다.

이 곳 제주도에서 느낀 것 중의 하나는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들이 삶의 여유가 정말 넘친다는 인상을 많이 받은 것이다.

 

육지같았으면 전날 그렇게 진수성찬을 받고, 소주와 막걸리 파티를 하고 다음날 해장국으로 콩나물국까지 끓여주면 못해도 식대비로만 15000원은 더 받을텐데 말이다.  

 

토토로 게스트 하우스 정말 좋다. 나중에 꼭 가는 길에 있다면 방문해보길 권유해 보고 싶다. 사장 및 스텝들도 아주 친절하고 안에서 만난 게스트들과도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제주도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다니다 보니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여행을 통해 낯선 사람과 만나고 그 지역의 문화와 사람을 알고 소통한다는 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전방
,

전국 자전거 일주 여행 제주도 6

 

우리는 산방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뒤 계속해서 달린다. 우리가 가야 할 티벳풍경 게스트 하우스를 향해서 마구 마구 달렸다.

저 사진을 찍은 부근인 송악리조트 부근에서부터 약 14km나 더 이동을 해야 했기때문이다.

 

그러나 티벳풍경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제주도 대평리인 티뱃풍경 게스트하우스까지 지나가는 길에서 갑자기 길 옆에 귤들이 보인다.

아마도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넘어가는 길이려나 보다.

제주도에서 제주시 말고 서귀포시에서 감귤이 유명하다고 한다.

서귀포 감귤~!!

 

가는 길에 용머리 해안도 있고, 제주 조각공원도 있고, 건강과 성 박물관(The Museum of sex & Health in Jeju)라는 곳도 있다.

건강과 성 박물관은 박물관 이름답게 늦은 시간(7시가 훨씬 넘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고 있었다.  홈페이지 들어가 관람 시간을 살펴보니 09:00 부터 20:00까지이다.

 

건강과 성(Sex & Health) 박물관 내부의 조각상

 

박물관이라는 느낌보다는 거대하게 차려놓은 상점과 안내소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성(sex)라는 소재를 외부로 드러내어 오히려 전시까지 하고 강연도 하니 말이다.

생각보다 이국적인 정취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가 성이란 문화를 개방적으로 생각하는

문화는 아니니 말이다.

 

건강과 성 박물관을 지나니 티뱃풍경까지 거리가 얼추 가까워졌다.

티뱃풍경에 도착하니 늦은 밤이라 밤에 찍은 사진은 없다. 이 사진은 다음 날 아침에 찍은 사진이다.

티뱃풍경 게스트 하우스는 하루 묵는데 1인당 20000원이다. 나름 괜찮은 가격에 괜찮은 분위기이다.

 

 

 

다음 날 일어나 아침에 주변을 살펴보니 주변의 경치도 꽤나 멋지고 티뱃풍경의

인테리어도 아주 멋졌음을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너무 밤 늦게 도착해서 주변의 경치를 볼 여유도, 티뱃풍경의 아름다운 인테리어도

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저녁을 급하게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떼우고 빨리 들어와 몸을 씻고 빨래까지 하니 밤 10시가 다 되어간다.

 

티뱃풍경 게스트 하우스에서도 게스트들과 간단한 음주가무파티(?)가 있다. 협재 게스트하우스와는 조금

다르게 시골 한가운데 있어서인지 밤에 하던 음주파티는 막걸리였다. 제주도 막걸리를 처음 먹어보았는데

제주도 막걸리는 진짜로 맛이 좋았다. 원래 막걸리를 안 먹는데 진짜 다음날 숙취도 없고 아주 좋다.

 

 

우리가 도착하고 더 늦게 다른 게스트들 2명이 더 왔다.

그날 총 티뱃풍경에서 총 묵은 게스트들은 11명이었다. 주인장과 스텝 포함 게스트 합쳐 13명이 한자리에 모여 조촐하게 과자 몇봉지와 막걸리를 주고 받는다. 이 곳 가운데 거실같은 곳에 모여 저 식탁위에 막걸리를 놓고 재미나게 막거리 한잔씩을 주고 받는다.

 

 

한량같이 여유롭게 지내며 티뱃풍경에서 작사,작곡, 노래를 즐기며 지내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여유로움과 부러움이 느껴졌다. (영상은 모두 노래부르는 이들의 동의를 얻고 올린 것이다.)

 

조촐한 파티 자리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29살 큰 딸과 함게 여행차 경기도 광주에서 온 모녀와 아직 발령 못 받은 예비선생, 제약회사 공익근무요원, 제주도의 다른 게스트 하우스의 스텝, 대구에서 옷가게를 한다는 25살의 젊은 여사장님, 그리고 사진작가 3명까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우리들은 그 밤을 즐겁게 이야기나누며 보낸 것 같다.

 

약사의 직업을 버리고(?) 게스트 하우스에 취직하여 노래나 부르며 지내는 한량 스테프

(영상은 모두 노래부르는 이들의 동의를 얻고 올리는 것이다. )

 

이곳 스텝은 정말 여유로운 한량같았다. 한량의 사전적 의미를 보니 돈을 잘쓰고 잘 노는 사람을 이야기한다는데 돈을 잘 쓰는 것까진 내가 잘 모르겠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약학대학교를 나와서 약사인데 제주도에서 약사를 잠깐 하다가 게스트 하우스 여행을 다니던 중 티뱃풍경이 마음에 들어 그냥 이곳에 취직(?)을 했다고 한다. 

 

티뱃풍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특히 이 남자 스텝프를 바라보면서 역시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많고, 사람이란 동물은 자기만족을 하며 사는 동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티뱃풍경에서의 한밤은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협재게스트하우스처럼 여자친구, 남자친구를 만드려는 썸타는 분위기의 파티보다는 조촐하게 술 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 더 좋았다.

 

Posted by 전방
,

 전국 자전거 일주 여행 제주도 5

 

계속해서 달리다 보니 어느덧 마라도 선착장이 우리의 네비게이터인 스마트폰에 보인다.

 

 마라도 선착장을 가기 위해서 조그만 언덕을 하나 올라야 했다.

저 뒤에 보이는 것은 아마도 송악공원이라는 곳 같았다.

 

 

언덕을 넘어가려는 데 보니 언덕 중간에 주제도 조랑말인지 제주도 말인지 여튼 말을 그냥 길 옆에 산 같은 곳에 방목하고 키우고 있었다. 정확하게는 목에 줄이 메어져 있으니 방목은 아니겠지만...

 

 

 

 

제주도 조랑말을 보고 신기해서 남긴 사진들, 제주도는 참 신기한 곳이다.

길 옆에 조랑말을 이렇게 일반 농촌의 염소처럼 키우고 있으니 말이다.

 

 

 

조랑말을 보고 신기해서 찍은 동영상들.

 

 

같이 자전거 여행을 간 동기 형도 조랑말과 대화중...ㅋㅋㅋ

 

조랑말을 보고 신기해서 찍은 사진들..살면서 처음 본 제주도 조랑말

조랑말을 키우던 곳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들..

 마침 노을이 지려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담아내려 했으나 온전하게 사진을 담아내지는 못했다.

 

같이 간 형을 파노라마로 찍어주었더니 이런 모습이 나왔다. 이동하는 모습을 한번 찍어 보았다.

 

 

조랑말을 다 구경하고 넘어가보니 저 멀리 또 섬같은 것과 오름같은 것이 보인다.

아마도 둘 중 하나겠거니 하는 생각이 든다. 지도를 살펴보니 저 왼쪽에 있는 것이 산방산인 것 같다.  

 

언덕을 넘으니 도착한 마라도 선착장이다. 마라도가 바로 대한민국의 최남단이라고 한다.

 

마라도 가는 유람선이라는 간판이 있는 마라도 선착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송악공원을 가리키며 찍은 사진이다. 날이 흐려 더 멋진 모습을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송악공원과 마라도 선착장을 지나 조금 더 달리다 보니 저 멀리 섬 같은 것이 보인다. 무엇일까 하고 다음지도를 봤더니  아마도 '형제섬'인것 같았다.

 

저 멀리 형제섬을 들어올리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같이 간 자전거 여행 동료.

 

아까 위에서 파노라마로 찍었던 오름의 모습이 조금 더 달리니 가까워 보인다.

다시 지도를 살펴보니 오름이 아니라, 산방산이다.

 

산 꼭대기에 구름이 슬몃 걸려 있는 것이 경치가 꽤나 아름답다.

마치 동양화에서나 볼 법한 신선이 살고 있는 그림을 그려 낸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하다.

 

Posted by 전방
,

전국 자전거 일주 여행 제주도 3

 

 

우리는 구엄마을을 지나 또 달리고 달렸다. 협재 게스트 하우스를 향해서...

 

구엄마을부터 곽지과물 해변까지는 약 10km정도의 거리였다.

하지만 계속 이야기하지만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해변도로라고 해서 평지만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곽지과물 해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바다를 바라본 뒤 또 다시 협재 게스트 하우스를 향해 달린다.

 

그 날 우리가 제주도에서 달린 거리를 대략 계산해보니

약 41km정도에 가까웠다.

 

말이 40km지 오르막 내리막에 짐까지 싣고 달리다 보니 한시간에 잘 가야 11km정도밖에 못 달리니

짧은 시간동안 엄청 달린거다.

 

 

제주도는 해변도로 평지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제주도에서 자전거 여행을 한다면 아주 큰 낭패를 볼 것이다.

생각보다 오르막길이 많아서 자전거로 이동하는데 조금 힘들고, 예상보다 원하고자 하는

목표지에 도착시까지 오래 걸린다.

 

 

 협재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조금 있었다. 하지만 날이 굉장히 흐리니

멋진 바다의 풍경을 볼 수는 없었다.

첫 째 날 도착 후 날이 흐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모습이 별로 아름답지는 않았다.

우리는 협재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협재 게스트 하우스에서 2박 3일동안 있었다.

우리가 간 날 마침 날이 좋지 않았기에 자전거로 이동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저녁이 되니 물이 빠져 썰물로 인해 모래가 많이 드러나 버린 협재 해수욕장의 모습이다.

 

협재게스트 하우스 2박 3일 2명 80000원이다.

그러니까 성인 어른이 묵는데 1박 2일에 20000원 꼴인 셈이다.

우리는 날씨가 좋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2박 3일을 묵으려고

80000원 현금으로 한꺼번에 낼 테니 쇼부(?) 좀 봐달라고 했더니 그런 거 전혀 필요없단다. 

무조건 2박 3일 현금이든 카드든 8만원이니까 예약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란다. 

배짱이다....

가 보니 정말 그런 거 필요없겠더라. 사람이 꽉꽈 차서 내가 굳이 안 가도 가게 측에서는 전혀 타격도

안 받게 생겼다.

 

 

협재 게스트 하우스는 보이는 것처럼 저렇게 맥주를 마련해 놓고 저녁에 게스트들이 모여 다 함께(?) 바베큐 파티를 연다. 실제로는 바베큐 파티가 아니라 치맥파티다.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면 짐을 풀기 전에 체크인을 하면서 저녁에 파티가 있는데 참석하겠느냐고 물어본다.

 

우리는 얼떨결에 네라고 대답을 했고, 아마 대부분의 손님이 그러할 것이다. 하루 묵어가는데 치맥파티 하면 뭐 어떤가라는 즐거운 마인드로 여행을 오기 때문일 것이다.

 

저렇게 안내하는 것들이 내가 들어가서 하룻밤을 묵을 각 호실의 입구에 붙여져 있다.

 

소주 막걸리 반입금지라고 써져 있다. 그래서 저녁 7시인가 7시 30분부터 치맥파티를 시작해서 빨리 끝나는 테이블은 그 자리에 있는 맥주와 치킨만 먹고 자기도 하고

아니면 위에 있는 협재 게스트 하우스의 맥주를 사서 먹기도 하고

또 마음 맞는 테이블은 치맥을 간단히 하고 아예 밖으로 나가서 술집이나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달리기(?) 시작한다.

 

일반 게스트 하우스들이 통금(?)시간이 있지만 협재 게스트 하우스는 통금시간이 없기 때문에 다음날 들어와도 상관없다. 실제로 나랑 같이 간 일행은 새벽 4시가 넘어서 들어왔다. 어차피 날이 안 좋아 자전거 여행을 못하기 때문에 전혀 상관은 없었다.

 

협재에서 하루 치맥파티를 하면서 느낀점은 정말 놀기 좋아하는 젊은 청춘 20대들이 오면 정말 기분 좋게 놀다 가겠구나? 라는 생각이었다. 

 

우리는 2박을 할 것이었기 때문에 나는 2박째에는 치맥파티를 하지 않았다. 별로 나의 분위기와는 맞지 않았다. 술먹고 노는 것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으랴...나도 술 먹고 노는 것을 좋아(?) 하지만 

첫째날 치맥파티가 너무 별로여서 참가하지 않았다. 

 

날이 조금 맑아지니 해변이 아름다운 협재 해수욕장의 모습,

바닷물이 애매랄드빛으로 정말 아름다웠다. 저 뒤에 보이는 섬이 비양도라는 곳이었다.

 

 

다음날 눈을 떠 바다를 보니 하늘은 다소 맑았으나 바람이 너무 심해서

자전거로 어디로 이동을 하는 것이 힘들었기에 원래 계획에서 당초 수정되어 나는 게스트 하우스에

하루종일 쉬었다.

잠만 자고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다가 저녁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둘때날 저녁 역시 어김없이 치맥파티~!! 나는 빠졌다.

 

아침이 나오는 협재 게스트 하우스의 모습이다.

 

보이는 것과 같이 냄비 안에 카레가 들어있고 저 뒤에 단무지와 김치 그리고 작은 버너 위에 프라이팬을 올려놓고 계란 후라이를 셀프로 해 먹을 수 있다.

 

 

 

전날 바베큐 파티를 참여하지 않았거나 늦게까지 참여하지 않은 게스트들은 일어나서

카레에 밥을 비벼서 계란 후라이와 함께 먹는 모습이 많고,

전날 술을 먹은 사람들은 밑에 보이는 것처럼 간단히 컵라면과 콘 푸로스트를 말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식사가 끝나면 싱크대에서 셀프로 설거지를 하고 건조대(?) 위에 그릇을 올려 놓는다.

보이는 것처럼 밥통에서 밥은 마음대로 퍼 먹어도 상관없다.

 

 

협재 게스트 하우스 내부의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음을 알게 해주는 포스트 잇을 붙인 모습들이다.

포스트 잇에 붙은 방문객들의 글들을 살펴보니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다녀갔다.

 

협재 게스트 하우스는 저녁을 바베큐 파티(?)로 대충(?) 떼울 수 있게 해주는데 난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으니 주변을 조금 걸으면서 구경했다. 걷다보니 인근에 한림공원이라고 있었다.

협재 해수욕장에 옆에 있는 한림공원 들어가는 길과 주변의 이국적인 풍경의 나무들,

 

 

 

 

제주도 하면 역시 돌하루방이다. 돌하르방인가? 여튼 정식 명칭은 잘 모르겠고,

 협재 해수욕장을 따라 주욱 걷다보니 옆에 또 다른 해수욕장이 있다. 이름은 금능 해수욕장이다.

역시 바다가라 그런지 해수욕장이 무지하게 많다.

 

 

 금능해수욕장 근처까지 걷다보니 어느새 저녁밥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좋아하는 칼국수집이 하나 떡 하니 있다. 이게 웬걸 하고 들어가 보니 해물칼국수를 판단다.

그리고 홍보를 한다. 런닝맨 유재석이 맛있게 먹고 간 곳~!

 

 

 그래서 그런지 무척 기대를 하고 먹었으나 역시 대실패이다. 그릇은 상당히 작은 그릇이었고 , 내어주는 반찬은 나 혼자 먹으니 김치만 내어준다. 다른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보니 반찬들도 다양하고 맛있게 보였으나 맛도 대략 실패였고, 주인도 불친절했다.

 

원래 1명한테 장사를 안 하지만 특별히 판다는 식으로 생색을 내면서 파는 것이 못마땅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국수맛도 생각보다 별로여서 완전히 실망한 집이다.

 

수많은 블로그에 맛집이라고 올라왔지만 제발 그런 포스팅들은 안 했으면 좋겠다. 양심없고 영혼없는 포스팅이 블로그라는 이미지를 많은 사람들이 안좋게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ex>블로거지,파워블로거지,블로그맛집, 파워블로거 등등) 오죽하면 블로그 맛집을

배제하는 요령을 알려주는 글들이 인터넷에 떠다닐까....싶다..

여튼 제주도에서의 2번째 저녁이 그렇게 수많은 블로거들이 맛집이라고 속인

맛없는 해물칼국수를 먹고 지나갔다.

 

Posted by 전방
,

전국 자전거 일주 여행 제주도 1

 

어젯 밤 완도의 해수 보석 사우나 찜질방에서 하루밤을 청한 뒤 다시 아침 일찍 일어나

완도 연안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완도 연안 여객선 터미널에서 제주 여객 터미널로 향했다.

 

 

 

갈 때는 실제로 이 배를 탔는지 2시간 40여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생각보다 배가 상당히 빨랐다. 아마도 쾌속선을 탄 것 같다.  우리가 아마도 한일 카훼리호를 탄 것 같다.

 

배가 출발하고 한 40여분 뒤쯤부터 뒷문을 개방해줘 나가서 찍었던 배의 이동 모습 안에서 볼 때와 다르게 상당히 빠른 이유가 있었다. 물살을 가르며 너무 큰 물길이 형성되는 모습

우리가 여행을 갔던 때가 세월호 사건이 터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배 이용승객이 얼마 없을 줄 알았지만

우리의 예상을 뒤엎고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많았다.  

 

 

 

제주연안여객터미널에서 용두암은 약 3.4km로 그리 멀지 않았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얼추 10~20분 뒤면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었다.

나는 살면서 제주도를 처음 와봤기 때문에 제주도에 뭐가 유명한지 뭐가 볼 만한지 그런 것도 모른 채 일단

제주 여객터미널에서 제일 가까운 관광지인 용두암으로 향했다.

 

용두암(龍頭巖)에서의 한 컷이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무수히 많은 중국인들을 기다렸다.

제주도에서 중국인들은 정말 매너가 없다고 느꼈다. 차례도 없고 순서도 없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거 

찍고 싶은 거 남의 의식을 신경쓰지 않는 중국인들의 매너없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용두암의 모습이다. 실제로 용의 머리와 닮았다는데 용머리와 닮은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용두암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한 컷 우리가 제주도에 있던 날 거의 대부분 동안에 

마침 날이 흐려 저 멀리 바다가 말끔하게 보인 날이 거의 없었다.

 

 

용두암 앞에 가게들에서는 실제로 오징어를 잡은 뒤, 잘라서 다듬어 직접 건조해서 파는 것 같았다.

가게 앞으로 주욱 걸어서 말리고 있는 오징어들의 모습을 한번 보라.

 

 

우리는 용두암 구경을 한 뒤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용두암 구경을 대충 하니 오후

1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제주도에 오면 꼭 한번 먹어봐야 한다는 돼지국수를 먹기로 했다.

 

같이 온 일행이 전에 제주도를 한번 와 봤다면서 유명한 곳을 가자고 한다.

유명한 돼지국수 가게 이름은 올레국수였다.

 

 

 

우리는 부랴부랴 자전거를 타고 제주 특별 자치도청 근처에 있는 올래국수집을 향해 달렸다.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으나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 역시 제주도도 평지도 많지만 오르막 내리막길이 많다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배가 고파 약 5km 정도 되는 거리가 20km는 더 되는 것 같았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마침 올래국수가 쉬는 날이었다.

우리가 간 날이 5월 31일을 묵고 6월 1일에 넘어갔으니 일요일이었다....

보이는 것처럼 일요일은 휴무인가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그래서 우리는 올래국수 말고

검색을 해 보니 제주도에 3대국수라는 돼지국수 집이 유명하다는 것을 알고 3대국수집을 향해 이동했다.

Posted by 전방
,

전 날 과음을 해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었다. 산호 여인숙에서 잠은 잘 잤지만 말이다.

이 날도 달려야 하는 거리가 적지는 않았었기 때문에 아침부터 나름 서둘렀다.

물론 그렇게 했어도 출발은 10시쯤이었던 것 같다.

 

 

전날 과음을 해서 정신을 못 차리는 나의 모습이다.

산호여인숙 앞에서 비몽사몽이다. 내가 봐도 정말 가기 싫어하는 표정이다.

그때 생각같았으면 당장 자전거를 고속버스에 싣고 버스를 타고 달려가고 싶었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달리기 위해서는 아침을 먹어야 했다.

대전에 있으니 맥도날드가 근처에 있었다. 맥모닝을 먹기로 했다.

 

1달여의 자전거 여행기간동안 패스트 푸드를 먹을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에

가격대비 성능(가성비)이 좋은 맥모닝을 선택했다. (실제로 1달여동안 맥모닝 2번밖에 못 먹었다.)

 

 

 

 

 

맥모닝을 먹는데도 정말 가기 싫어하는 표정이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다시 보니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나..... 하는 표정이다.

이 사진이 찍힌 시간을 보니 아침 9시 45분이다. 역시 10시가 조금 안 되서 출발한 기억이 맞다.

 

맥모닝을 빠르게 먹은 뒤 우리는 대전 -논산-강경-서천-군산을 통해 군산으로 입성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전북에서 지내지만 군산여행을 따로 해 본적은 별로 없기 때문에 다음날 군산을 돌아다니며 군산 여행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실제로 이 날 달린 거리가 가장 길었다.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달릴 수 있는 이유가 뭐였었냐면 다음 날 어차피 푹 쉬면서 군산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할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  

 

 

 거리를 얼추 측정해보니 109.2km라고 나온다. 실제로는 저것보다 더 달렸을 것이다. 중간에 시청이나 군청, 아니면 문화재 등등이 있는 곳에 조금씩 들렀기 때문이다. 약 110km를 달렸다. 지금 보니 어마어마하다.

 

 

논산역 논산 시청을 지나 강경에 다다랐다. 강경에 오니 온통 젓갈가게밖에 없다. 한집 걸러 한집이 아니라 한집 다음 그 한집이 젓갈집이다. 강경에 입구에 다다르니 바로 저 앞으로 젓갈 간판들이 즐비하다.

왜 강경젓갈이 그리 유명한지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역시 사람은 몸과 눈으로 직접 보고 느껴야 한다는 것을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절감한다.

 

저 멀리 부여 표시가 보인다. 강경에서 부여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찍은 사진이다.

 

충남 논산 강경에 다다르니 4대강 자전거 길이 나왔다. 대전의 젖줄이라고 하는 금강을 따라서 죽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전거 여행 출발전부터 우리는 웬만하면 '평평하게 잘 다져져 있는 편한 4대강 길은 다니지 말자~!'고 마음을 먹었었기 때문에 강경을 지나 부여를 거쳐 서천에 도착 군산으로 향했다.

 

부여를 지나 한참 달리니 주변에 온통 보이는 것은 논과 산 뿐이다.

충남도 큰 도시가 몇 개 있기는 하지만 시골이 무척이나 많다. 달리는 도중에 조그마한 분교같은 것을 하나 본다. 분교 앞에 정류장에서 잠시 쉬며 목을 축이며 양갱을 하나 집어 먹는다.

 

 

 

1시간 간격으로 달리고 10여분 쉬기는 계속 반복 어느 덧 저녁 먹을 때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이 꽤 길었기 때문에 우리는 대전에서 산 성심당 튀김소보로를 허기를 달랠 겸 저녁대체(?)용으로 먹는다.

정말 꿀맛이었다....역시 음식은 배고플 때 먹어야 맛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부여를 다 지나고 어느 덧 금강이 보인다. 맞바람이 제법 부는 것이 몸이 으스스하다. 금강옆으로 나 있는 도로를 타고 주욱 달리다 보니 어느덫 금강 하구둑 근처의 철새 도래지에 다다랐다. 철새 도래지를 잠시 구경한 뒤 저 앞에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금강 하구둑이 보였다.

 

 

 

 

금강 하구둑을 지나야 우리가 예약한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 군산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1시간 30여분만 달리면 도착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저녁을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금강 하구둑 옆에 있는 서천의 소문난 칼국수 집이다.

 

 

 

역시나 컨셉은 거지와 빈곤 그리고 절약이다. 약간 미친 컨셉, 국자로 칼국수를 퍼먹고 있는 나의 모습이다.  

그만큼 국물이 아주 끝내준다. 바지락도 엄청 많이 들어있어서 국물이 아주 시원하다.

양도 엄청 많다. 양을 속여파는 집은 아닌 것 같았다. 내가 들어갈 때도 사람이 무척 많이 있었다.

 

시원하게 칼국수를 한 대접 말아 먹은 후 금강 하구둑을 지나 신속하게 군산으로 넘어갔다.

 

금강하구둑을 지나면 바로 저 경계를 지나 전라북도 군산이다. 뒤에 전라북도 이정표가 보인다.

 

금강 하구둑을 지나서 군산으로 넘어오면 바로 위치해 있는 것이 근대 문학작품인

소설 탁류(濁流)로 유명한 채만식 문학관이 위치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장시간 이동으로 늦저녁 도착했기 때문에

채만식문학관을 먼 발치에서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 너무나 아쉬웠다.

 

 

우리가 숙소로 예약한 곳은 군산의 유명한 게스트 하우스 중의 하나인 고우당 게스트 하우스였다.

고우당 게스트 하우스는 근대 역사문화 공간으로 지정된 곳이었다.

 

일본식 가옥의 외관과 형태를 지녔기 때문이다. 일본식 가옥을 적산가옥이라고 한다.

 

적산이라는 말이 나는 맨 처음에 나무를 쌓아서 만든 가옥이다 해서 적산 가옥인 줄 알았지만

실제로 적산(敵産)은 적의 재산이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적들이 만든 집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군산은 치욕스런 일제 강점기의 잔인한 역사의 잔재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실제로 군산에는 적산가옥이 아직도 170여채나 남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군산은 그것을 잘 활용해 관광객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고우당 게스트 하우스 역시 그렇다.

아파트 앞에 게스트 하우스가 있고 또 신기한게 외관이 일본식 가옥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쌩뚱맞은 위치에 있는 박물관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요즘 20~30대의 젊은 층들의 여행이 잦아지기 시작했고, 군산을 오면 으레 들르는 곳이 고우당 게스트 하우스이다.

일본식 가옥이라는 특수성을 지녔기 때문인가 싶다.

 

 

게스트 하우스 내부에 짐을 풀고 땀에 절은 몸을 씻은 뒤 휴식을 청했다. 게스트 하우스 내부는 꽤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내부는 나무결이 살아 있는 복도식으로 되어 있고 내부는 보는 것처럼 이렇다.

1인당 2만원인가 25000원인가 기억이 잘 안난다. 여튼 엄청 저렴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관리되는 것 만큼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음날의 군산 여행을 위해 오늘을 마무리하며 잠을 청한다.

Posted by 전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