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 나에게 흥미를 끈 것은 영화의 제목이라기보다는 소재였다.
군 부사관 출신인 나로선 해병대라는 소재보단 부사관이란 소재가 맘에 들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부사관이란 소재와 함께 여군이라는 소재는 나에게 흥미를 끌었다. 1년에 2기수밖에 되지 않는, 흔치 않는 여군동기들과 같이 임관을 한 나로선 당연히 흥미가 가는 소재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리뷰와 평점을 보니 0점에서부터 10점까지 점수대는 다양했으며 혹평에서부터 악평까지 정말 다양한 반응이었다.
전역한지 1년 8개월정도의 시간이 흘렀다..지금은 군 내무생활의 분위기 및 간부들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분위기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지는 못 하지만 영화를 보며 옛 생각이 났다.
개인적으로 이아이의 여군부사관 연기는 아주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여군부사관들의 특징을 잘 살려서 그들의 투지와 말투 행동등을 비슷하게 연기한 것 같아 그녀의 연기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엉성한 스토리구성과 어설픈 하극상코미디는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임원희가 하사 계급장을 달고 부
대를 전역하는 모습에서 다 해소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군과의 조우중에 부상을 당한 임원희가 전역을 하게
되고 전역을 하면서 다리를 절며 부대 위병소를 걸어나오고 반대편에선 같은 중대원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이 행렬에게 임원희는 거수경례를 하고 이아이가 제대 지휘자로서 지나치는 듯 하지만 "선두~ 제자리에~서~!"라고
명령하며 "뒤로~돌아~!"라고 또 다시 명령 그리고 "선배님께 대하여 경례~!!!"라는 명령에 눈물이 났다. 군 시절 거수경례를 칼같이 그리고 거수경례는 진정한 상급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던 나에게는 이 장면에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군 시절 원래 소대 이상의 제대에서. 물론 중대이상의 제대에서 단체거수경례를 받을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 제대에서 단체거수경례를 받는 일은 정말이지 영광적인 이다. 굉장한 공로가 있거나, 상당한 계급이 있거나, 혹은 진정한 상급자로서의 예우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등이 동반되어야만 단체거수경례가 가능한 것이다. 그런 단체거수경례를 임원희는 위병소를 걸어나오는 길 위에서 받은 것이다.
정말로 보면서 눈물이 나왔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이것은 인위적인 예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대원들의 손끝은 가지런했고 자세는 올바랐으며, 눈빛은 빛났다.
군 부사관 출신으로서 한편으론 임원희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 명예스런 거수경례를 받고 또 할 수 있다니.....
영화를 보는 동안 사격장면, 뛸걸음장면, 교육훈련장면 등을 보면서 군시절 내가 지휘하고 가르치던 모습이 생각이 나서 감회가 새롭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 1%를 혹평했지만 난 이 영화를 호평해주는 사람중의 한명인 1%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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