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전저 일주 여행 군산 전주 1 편

 

군산의 고우당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루밤을 묵은 뒤 군산의 이곳저곳을 탐방하려 한다.

군산 어느 곳을 탐방해볼까 고민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다.

 

우리의 목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타고 5일만에 완주 이런 목표처럼 무작정 달리자는 아니였기 때문에군산 구경을 하기로 한다.

다른 후기도 보면 알겠지만 잘 달리고 그 지역 구경을 실컷 하고 하면서 자전거 여행을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절반을 돌았지만 30일이나 걸렸다.

이동이 너무 오래 걸린다 싶으면 기차나 버스를 타기도 했고, 그렇게 가끔 시간을 절약하면 그 지역 구경을 많이 하고 다녔다.

 

 

이성당 앞에서 한 컷 빵맛은 리얼 별로다. 난 파워 블로거도 아니고 블로거지도 아니고 맛집 블로거도 아니다.

 간간히 심심하면 글 쓰고 싶을 때 끄적대는

현실적인 블로거다. 음식 드럽게 맛없는데 맛있다고 안 한다...

 

고우당 게스트 하우스를 나와서 아침을 먹으러 갔다. 아침은 딱히 원래도 편의점을 이용했었기 때문에

타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찾고 군산 사람들은 안 찾는다는 이성당 빵집을 갔다.

 

내 입맛에는 이성당 빵은 죄다 별로였다. 전국 단팥 소비량이 절반 이상이 이성당 빵집이라는데

빵이 정말 맛없었다. 나머지도 그냥 그럭저럭이었다. 그래도 안에 단팥이 많이 들어있기는 하다..

 

여튼 아침 일찍이라 밖에서 대기하는 줄은 없었서 다행이었다.

안에 들어가니 제법 사람이 많다. 단팥빵이 나오니 어떤 아저씨가 집게를 들고 자기 접시위에 단팥빵을

모두다 쓸어간다. 개인적으로 그 정도의 맛은 아니었다.

 

전날 먹었던 대전 성심당의 빵이 너무 맛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여튼 군산에 사는 동기들 얘기를 들어보면 군산 사람들은 이성당보다는 영국빵집을 이용한다고 한다.

 

 

 

 

 

 

영국빵집의 빵들 이성당 빵은 개인적으로 맛이 별로였다. 그래서 안 찍었다....

 

 

직접 빵을 먹고 비교해보니 군산 현지 사람들이 왜 이성당 빵보다는 영국빵집을 찾는다는 줄 알겠더라.

 

 

 

 

이게 은근 맛있다. 보리쌀? 호떡빵인가 뭔가 이름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함께 갔던 사람들 모두 야금야금 맛있게 깨뜨려 먹었다. 약간 화덕에 구운 중국식 호떡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여튼 맛있었다.

 

위는 전에 다녀와 봤던 영국빵집의 빵들 이성당보다는 영국빵집이 진짜 훨씬 나았다. 

 

 

여하튼 이성당을 뒤로 하고 군산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얼마 전 kbs2 방송의 1박 2일 에도 나왔던 곳이다. 정준영과 김종민이 여행한 곳들이다.

 군산 해양테마공원이다.

사실 군산이 도심지는 생각보다 작아서 도심지 안에서 볼 만한 것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중의 하나가 해양테마공원이다. 해양테마공원 바로 옆에 군산 근대 미술관과 군산 세관이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옛군산 세관이다.  

 

 

영화의 한 장면에나 나올 법한 건물들이 많다.

그래서 군산이나 전라북도 전주같은 곳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찍는 것 같다.

이 무너질 듯한 건물 앞으로는 바다가 펼쳐져 있다.

 

배에 오르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사진을 한 번 찍어보았다.

해양테마공원 옆에 있는 항구(?)에서 떠 있는 배의 모습이다.

 

 

 

왼쪽은 보는 바와 같이 군산 근대 미술관이고, 오른쪽은 작아서 안 보이지만 군산 세관의 모습이다.

실제 공공기관인 군산세관은 옛군산세관 바로 옆에 있고 우리가 배경으로 찍은 건물은

옛군산세관의 모습이다.

군산에는 정말로 아까 언급한 것처럼 일제 강점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 참 많다.

옛군산세관과 170여채 남아있는 적산가옥이 그것을 증명한다.

 

군산 세관과 해양테마공원을 지나 점심을 먹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우리는 가성비 최고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파워블로거지들이 올린 맛집에는 가지 않는다. 검색과 군산지인을 통해 좋은 곳을 알게 되었다.

 

군산세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군산의 명산 시장이라는 곳에 위치한 작은 식당이었다.

 

 

1인당 6천원을 내고 온갖 반찬들이 나온다. 된장찌개에 돼지불고기볶음에 상추쌈만 나와도 7~8천원은 기본일 텐데 이 많은 찬과 국을 내어주고 고작 6천원 뿐이다.

 

반찬이 깔리고 밥공기를 내어준다. 밥공기가 공기가 아니라 대접에 들어가도 될 양이다.

같이 간 형도 맛있다고 공기를 한공기 더 먹는다. 돼지 불고기에 상추쌈도 맛있는데 오징어볶음과 특히 배추김치 총각김치가 아주 제대로다. 이것 외에도 여러 가지 반찬(잡채,장조림,고사리무침,코다리조림,깻잎나물,감자조림,고등어조림,무생채,버섯볶음,갓김치,돼지불고기,된장찌개,오징어볶음,총각김치,배추김치,시레기된장국)이 나오니 전라도 인심이 후하다는 말이 괜스런 말이 아니다.

 

 밥을 2공기로 대접만한 공기로 먹었는데 식당 주인 할머니가 아들같다며 밥을  더 퍼 먹으라고 한다.

먹고 싶어도 이미 배가 불러서 진짜 도저히 못먹을 판이다.

2공기가 보통 다른 식당의 족히 4공기 가까이 되어 보인다.

 

점심을 너무 맛있게 집밥처럼 먹을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솔직히 외관으로 따지면 들어가다가 곧 무너질 것 같이 생겼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 보면 손님도 많고 음식의 맛도 또한 일품이다.

이 글을 보는 사람중에 누군가 명산시장의 뚱보식당을 찾아간다면 아마 만족할 것이다.

 

 

 

 

배를 꺼뜨릴겸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를 찾아 가기 전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중

눈에 띄는 것들이 몇 가지 보인다.

군산체육관 영화의 한 장면에서나 볼 법한 간판과 그림이 달려 있다. 그 옆에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못한 그 꽃.' 이라는 간단한 시도 적혀 있는 것이 제법 운치있다.

이 시는 고은 시인의 '그 꽃'이다. 얼마나 서정성 넘치는 표현인가..벽에 쓰여지 있는 시구도 벽을 타고 내려가면서 그 꽃을 마주하게 된다. 벽화를 그린 예술가들 또한 이 작품을 아주 잘 살려 표현해 내었다.

 

 

 

 

Posted by 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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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녀온 곳은 전북대 앞에 위치한 맛집인 길손네이다.

길손네는 보이는 간판에 보이는 것처럼 학사주점이다.

들어가서 메뉴표를 보지는 못했지만 그런데 식사시간에 손님이 많은걸로 봐서는

주점보다는 식당개념으로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집 같다.

 

전북대 구정문에 바로 위치한 길손네 학사주점

 

 

들어가도 메뉴표가 없다. 그래서 가격확인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맛이 있으니 그걸로 된거다.

 

내부에 들어가니 그리 넓지가 않다. 조명은 조금 어두운게 나름 운치가 있고,

삐그덕거리는 의자와 낡은 테이블이 우리를 반겼다.

 

들어가서 닭볶음탕을 시켰다. 닭볶음탕이 맛이 있다고 하길래 찾은 집이니 당연히 닭볶음탕이다.

그리고 밥도 따로 시켜야 한다. 내가 생각하건데 이집의 단점이 이부분인 것 같다.

 

주문을 하고 조금 기다리니 김치전이 나온다. 이 김치전이 아주 간소하게 나왔는데 아주 맛이 좋다.

나는 맛이 좋아서 한번 더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김치전을 기꺼이 가져다 주셨다. 두번째 먹는 김치전도 아주 맛이 일품이다.

 

누나와 함께 갔는데 누나가 동동주 아니면 막걸리를 먹어줘야 한다며 동동주를 시켰다.

 

 

간소한 반찬들..

 

조금 기다리자 반찬이 나왔다. 보이는 것처럼 반찬이 아주 간소하다.

개인접시로 주는 콩나물무침과 약간 담긴 깍두기와 역시 약간 담긴 배추김치였다.

 

 

동동주 한 뚝배기와 동동주 한 사발..

 

 

찬이 나오고 조금 더 기다리자 동동주가나왔다.  그냥 동동주를 평소에 잘 먹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동동주가 약간 걸쭉하고~ 색이 약간 노랗고~ 맛이 약간 달짝지근한 것이 국자로 퍼서 동동주 한사발을 들이키니

눈과 입이 즐거워 기분이 좋아지는 맛이다.

 

동동주를 한잔하고 조금 더 지나자 이윽고 닭볶음탕이 나온다.

이게 생각보다 비쥬얼이 아주 좋다.

 

어슷썰은 양파와 파가 신선해 그 맛이 더해지는 닭볶음탕

 

닭볶음탕을 '대'자로 주문했는데 뚝배기가 생각보다 크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맛있어 보인다.

붉고 자작자작한 국물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는데 그 위에 어슷썰은 양파와 대파를 올려 놓아서

양파와 파의 맛도 국물에서 느낄 수 있다. 국물에 매콤하고 신선한 맛을 더해주는 느낌이다.

 

닭볶음탕이 왔으니

동동주 한사발을 더 떠서 들이켜 보자고 한다.

 

동동주와 닭볶음탕의 조합은 나름 괜찮았다. 소주와 닭볶음탕의 조합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다. 동동주를 먹으면서

배도 부르고, 밥을 먹으면서 배도 부르고, 닭볶음탕을 먹으면서 배도 부른게 아주 포만감이 왕짱이었다.

 

 

 

닭볶음탕속의 다리를 집어서 나의 접시위에 올려 보았다. 닭볶음탕에는 역시 감자가 빠질 수 없다.

닭다리와 함께 감자를 함께 집어 먹어본다.

 

그 맛이 아주 일품이다. 닭볶음탕안의 닭고기는 식당에 올 손님들을 위해 미리 어느정도 양념에 재워놓고 있는 것 같았다. 닭고기 속 곳곳에 양념이 베어 있어 서투른 닭볶음탕에서 느껴지는 고기와 양념이 따로 노는 맛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그정도로 완벽한 맛이었다.   

 

 양이 아주 푸짐한 닭볶음탕...그래서 먹어도 줄지 않는 닭볶음탕

 

닭다리도 먹고 고기도 집어먹고 감자도 집어먹다보니 어느새 닭볶음탕이 줄어버렸다.

양은 아주 많았다. 음식을 아주 잘 먹는 성인남자인 내가 먹어도 배부르다고 느낄정도였으니 말이다.

물론 닭볶음탕 하나만 먹는다면 그런 포만감은 덜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성인기준 여자둘이나, 남/여의 조합으로 가서 '대'자를 시키면 분명 주문에 실패한 거다.

그 정도면 '대'자 말고 그 밑의 '중'을 시켜도 충분히 먹고 남을 것이다.

 

 

맛에 놀라고, 가격에 놀라고, 서비스에 놀란다. 한마디로...

 

내가 닭볶음탕을 다 먹고 나오면서 더 놀란 것은 가격이었다. 메뉴표에 가격도 없고

메뉴표도 없어서 내심 걱정했지만, 동동주 하나에, 닭볶음탕 '대'자에 공기밥 2개를 시켰는데도

28,000원밖에 나오지 않았다....

 

실로 놀라운 가격이다. 대학가 앞이라서 그런지 저렴하고 푸짐하고 맛도 있는 귀한 맛집중의 귀한 맛집이다.

 

Posted by 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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