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젖은 두눈 사이
아직도 살고 있는지
그 두눈 사이로 흘러 내린 별빛은
지금쯤 누구를 위해 빛나고 있는지
나도 그대도, 그땐 알지 못했지,
지금은 그 누가 알런지
끓어올랐다가 이내
식어버린 양은냄비라도
그렇게 누군가에겐
뜨거웠던 존재였었으니
너는 그리도 누구에게
뜨거움이었던 것을 아는지
너는 그리도 누구에게
소중함이었던것을 아는지
젖은 그대 두눈 사이에
지금쯤 누가 살고 있는지..
인생이 이리도 쉽게 살아진다는 것이
한없이 무기력하게 느껴진다.
언제였던가 신새벽 푸른공기를 마시며
힘찬 하루를 맞겠노라고 다짐하며 살았던 것이
언제였던가 푸른 별빛 바라보면서
너에게 무지개빛 하루를 다짐하며 살았던 것이
언제였던가 인생이라는 그릇안에
원하는 것을 채우며 살자고 다짐했던 것이
너에게 고하노라
나 지금 나의 그릇안에
들어 있지 않음을
너에게 고하노라
나 지금 나의 그릇안에
채우고 싶음을..
나 지금 간절히 원하느니
살아 숨쉬는 나의 그릇안에
별빛 가득 채우고 싶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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