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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24 깔끔함으로 승부한다 -전주의 맛집 동문원-

전주에는 유명한 것이 많이 있다. 특히나 음식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이다.

그렇게 많은 음식들중에 전주에 와서는 꼭 먹어봐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콩나물 국밥이다. 

순대국밥과 콩나물국밥이 주가 되어 식당거리를 형성하고 있지만 깔끔하고 시원한 콩나물국밥을 먹어봐야 한다.

동문원은 그 많은 콩나물국밥 거리 식당들(왱이집, 풍전콩나물, 다래콩나물 등등등)중에서 한부분을 차지하는 곳이다. 입구부터가 다른 콩나물국밥집들이 비해 굉장히 세련되었다.

역시나 들어가보니 내부또한 넓고 실내 인테리어가 아주 깔끔하다.
왜 그런지 생각을 해보니 식당에서 콩나물국밥만을 파는게 아니고 산채비빔밥과 표고탕수육을 팔기 때문인 듯 하다.

식당 내부에는 손님들이 굉장히 많다.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인다.
 
나는 당연히 콩나물국밥을 먹으러 갔으니 내부에 들어서자 마자 콩나물국밥을 시킨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식당 테이블을 둘러보니 식탁위에 주전자가 보인다.
주전자와 물컵이 가지런하게 놓여있다. 컵을 가져다가 주전자를 들고 물을 따르니 그냥 맹물이 아닌 보리차이다.
뜨끈한 보리차를 식탁과 식탁사이에 놓아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물을 먹을 수 있는 구조다. 



그리고 이 식당을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하나 있다. 콩나물식당 거리들에 있는 수많은 콩나물집들이 가격이 5000원인 것에 반해 이 곳은 콩나물국밥이 자그만치 4000원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여 맛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동문원에 손님들이 들어오면 대부분은 "여기 콩나물국밥이요~!"를 외치는 이가 다수라는 점에서 콩나물국밥의 맛과 질이 다른곳에 비해 떨어진다는 느낌은 받기가 어려울 것이다
.  

동문원의 경쟁력 있는 가격표

뜨끈한 보리차를 컵에 따라 마신후 잠시 기다리니 콩나물국밥이 나온다.
전주의 여타 콩나물국밥집들과 다른점이 한 가지 보인다. 고추짠지를 내주는 것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동문원의 콩나물국밥

받고 보니 나름 한상가득이다. 내가 자주 가는 현대옥에서 찬이 나오는 방식과 아주 많이 다르다. 
각설하고 콩나물국밥을 먹어보니 맛이 있다. 매운 맛을 본인이 선택하도록 고추가 따로 잘라져서 나오는 센스까지~ 메뉴표를 보면 알겠지만 2인 이상이 올때는 계란찜을 시켜먹는 손님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1인이니 계란찜은 패스.....

이 곳 콩나물국밥은 특이하게도 내 입맛엔 뒤로 갈수록 시원한 맛이 배가 되었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한수저 한국물을 떠 먹을때의 그 시원한 맛이란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전주 콩나물국밥의 핵심 수란
 
 


맛집에 대한 소식을 듣고 여기 저기 기울여 보니 동문원에서는 다른 콩나물국밥집과 조금 다른 육수를 끓인다고 한다. 육수를 버섯을 우려내어 끓인다고 하니 그 맛이 다른 콩나물국밥집들에 비해 조금 미묘한 차이가 있다.

처음 수저를 뜰때는 다소 둔탁한 맛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위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뒤로 갈수록 시원한 맛이 배가 되는 느낌이다.

 
 


콩나물국밥엔 역시 빠질 수 없는 김이다. 다른 곳들에 비해 이 곳 동문원에서는 1인이 와서 콩나물국밥을 시키면 조그마한 통에 김을 담아 내준다. 1인분으로 적당한 분량의 김이다.




먹다보니 요령이 생겨 콩나물국밥위에 오징어젖갓을 올리고 그 위에 고추짠지를 올려 먹으니 그 맛이 환상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입맛이지만 짠지가 너무 짜지도 않으면서 오징어 젓갈과 오도독 씹히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어느새 그렇게 먹다보니 마지막 남은 한수저, 한국물마저 비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수란과 함께 1인분의 김도 말끔하게 배속으로 들어간다. 국밥의 양도 성인이 가서 먹기에 아주 적당한 분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여자들이 가면 남길지도 모르겠다.

국밥에 콩나물이 리필이 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오늘은 그냥 먹기로 한다. 오늘은 처음 가 봤으니 다음에 동문원을 가게 될때 콩나물리필을 해 먹어보기로 결심을 하고 나온다. 

 
 


콩나물국밥을 먹고 모주를 한잔하는 것이 전주관광객들의 코스라고는 하지만 어제의 과음으로 모주는 먹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 곳은 특이하게 모주와 함께 위에 메뉴표에 있는 것처럼 술빵을 판다. 3000원의 가격이며 나가는 길에 술빵이 전시되어 있다. 빵이 생각보다 아주 크다. 아니 생각보다가 아니라. 그냥 크다. 3000원의 가격에 비해 너무 큰 빵이다. 

나중에 방문할때는 모주와 함께 술빵도 같이 먹어보기로 한다.
Posted by 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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