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이다. 아니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식사도 가능하고, 술도 가능한 곳이니,
그냥 국수를 파는 맛있는 (술)집이라고 해 두자.
 


이곳은  가게 이름부터가 정겨운 느낌을 전달해 준다. 
이름은 국시코기 

국시라는 말을 찾아보니, 우리나라 전지역의 국수라는 방언이라고 한다. 
그러나 코기라는 말을 찾아보니 이것이 방언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전 어디에도 코기가 방언이라는 말은 안 나온다.

이곳에 대해 말하자면, 이곳은 출출한 야밤에 찾아가 국수를 한사발 먹고 싶을때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국수맛집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면 국수가격이 3000원밖에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국시를 시켜도 3천원이고, 국시곱배기를 시켜도 3천원이다. 
메뉴판을 보게 되더라도 그것이 나와 있다. 

조명아래 빛나고 있는 메뉴판: 메뉴판 사진은 예전 것이다. 지금은 국수 가격이 4~5000원선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같은 경우도 한동안 밤에 국수가 생각날때 자주 들르던 곳이다. 
역시나 밤에 가게 되면 술자리들이 한창인 테이블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술을 먹는 사람들은 시끄럽게 떠들거나 하는 모습을 본 적이 한번도 없다. 

오히려 아까 이야기했듯이 예술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서 그런지, 조용하게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예술에 관해서 말이다. 창작소극장같은 곳이 가까이 위치해 있어서인지 
나는 갈때마다 앉아서 극대본에 대해 이야기하던 문인들을 자주 본 것 같다.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지 20대 초반정도의 갓 대학에 입학했을 정도의 청년들은 잘 볼 수 없다. 

물론 낮에 가면 많이 있다. 이곳은 낮부터 문을 열기 때문이다. 점심을 해결할 수 있을 식사에 해당하는 
메뉴는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수육이라고 하는 것도 팔고, 국수도 팔고, 김치찌개도 팔기 때문에 부담없이 찾아 식사를 해결할 수도 있는 곳이다. 

술만 파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낮에 가면 낮술도 가능하다. 주인분의 센스넘치는 멘트를 보자.

낮술 팝니다...라고 창밖이 보이는 테이블 사이에 있는 조그만 칠판에 조그맣게 적어 놓으셨다. 
 

 이곳은 안주 메뉴의 가격도 그리 비싼편이 아닌 것 같다. 가격표를 살펴보니 안주가격이 비싸다고 생각되는 술집들보다 많이 저렴한 편이다. 

배고프고 가난한 예술인들이 주로 찾아와서 그런가보다라는 생각을 한번 해 본다. 

나는 국수를 좋아하니, 이곳은 국수를 먹고 싶어 찾아가는 곳이다. 

그런데 저렇게 또 작은 칠판에 센스있게 적어놓으신 한마디가 보인다. 

센스 넘치는 멘트 - 국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




우리집 국수 맛있게 먹는 방법 ~ 배고플때 드세요~

시장이 반찬이라는 옛 속담이 있다. 그 말에 충실한 주인분의 요리비법에 절로 감탄이 나오는 구절이다. 

나는 국수가 먹고 싶어 항상 국수를 시킨다. 국수를 시키면 이렇게 먼저 찬들이 나온다. 

정성스레 담긴 찬들



다른 식당들에 비하여 아주 싱싱한 고추가 나오고, 정성스레 만든 무단무지가 나오고, 맛좋은 김치가 나온다. 
고추는 역시 매콤하고 아삭한 풋고추이다. 

나는 국수를 먹을때마다 이 풋고추를 두어번씩 더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다. 
부드러운 국수면발에  짭쪼롬한 된장을 찍은 매콤한 풋고추를 먹으면 그 맛에 중독되어 버리기 때문인 것 같다. 

푸짐하고 깔끔하게 담겨져 나오는 국시



국수를 시킬때 국시곱배기의 양은 꽤나 많다. 남자 성인기준으로 국시곱배기를 시키면 배가 많이 부르다. 
적당히 먹고 싶은 남자성인은 그냥 국시를 먹고, 여자성인들도 그냥 국시를 시켜야 국수의 맛을 음미할 수 
있을 것 같다. 

국시곱배기를 시키면 뒤에 너무 배가 불러서 뒷부분의 국시의 맛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이 곳 국시코기를 간다면 사장님의 말씀처럼 
국수를 맛있게 먹으려면 배가 고플때 먹어야 한다는 요리법에 충실해 보도록 하는 편이 좋겠다.


무엇보다 맘에드는 것은 국시하나를 시켜 먹어도 아주 친절하다. 종업원도 친절하고 사장님도 친절하다. 
밤마다 자주 국시를 먹으러 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손님들에게 다 친절하고 
국시의 맛도 아주 깔끔해서 자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국시의 가격은 곱배기나 그냥 국시나 3천원으로 동일하며 아주 저렴한 편이다. 

그리고 국시+코기 메뉴인 국시정찬도 파는데 사람들은 이 메뉴를 많이 먹는 편이다. 
나는 주로 잔치국수 자체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국수를 먹으러 식당에 가면 물국수를 찾기 때문에 
이 메뉴는 찾지 않았지만 이 집에서 제일 잘 나가는 메뉴는 국시코기가 담긴 국시정찬이다. 

그리고 위치는 전주 동문사거리 근처이다.
 


지도를 보면 전주 맛집이라고 하는 왱이콩나물국밥과 저 끝에 만두로 유명한 동포만두가 보인다. 
내가 맛집으로 꼽은 콩나물국밥집인 동문원도 그 거리에 위치해 있다.
냉면으로 유명한 이래면옥도 보이고, 그 거리에는 맛집들이 아주 많으니 국시코기를 찾으려 이 거리를 
방황할때는 고민을 하며 또 다른 맛집탐방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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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는 유명한 것이 많이 있다. 특히나 음식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이다.

그렇게 많은 음식들중에 전주에 와서는 꼭 먹어봐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콩나물 국밥이다. 

순대국밥과 콩나물국밥이 주가 되어 식당거리를 형성하고 있지만 깔끔하고 시원한 콩나물국밥을 먹어봐야 한다.

동문원은 그 많은 콩나물국밥 거리 식당들(왱이집, 풍전콩나물, 다래콩나물 등등등)중에서 한부분을 차지하는 곳이다. 입구부터가 다른 콩나물국밥집들이 비해 굉장히 세련되었다.

역시나 들어가보니 내부또한 넓고 실내 인테리어가 아주 깔끔하다.
왜 그런지 생각을 해보니 식당에서 콩나물국밥만을 파는게 아니고 산채비빔밥과 표고탕수육을 팔기 때문인 듯 하다.

식당 내부에는 손님들이 굉장히 많다.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인다.
 
나는 당연히 콩나물국밥을 먹으러 갔으니 내부에 들어서자 마자 콩나물국밥을 시킨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식당 테이블을 둘러보니 식탁위에 주전자가 보인다.
주전자와 물컵이 가지런하게 놓여있다. 컵을 가져다가 주전자를 들고 물을 따르니 그냥 맹물이 아닌 보리차이다.
뜨끈한 보리차를 식탁과 식탁사이에 놓아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물을 먹을 수 있는 구조다. 



그리고 이 식당을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하나 있다. 콩나물식당 거리들에 있는 수많은 콩나물집들이 가격이 5000원인 것에 반해 이 곳은 콩나물국밥이 자그만치 4000원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여 맛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동문원에 손님들이 들어오면 대부분은 "여기 콩나물국밥이요~!"를 외치는 이가 다수라는 점에서 콩나물국밥의 맛과 질이 다른곳에 비해 떨어진다는 느낌은 받기가 어려울 것이다
.  

동문원의 경쟁력 있는 가격표

뜨끈한 보리차를 컵에 따라 마신후 잠시 기다리니 콩나물국밥이 나온다.
전주의 여타 콩나물국밥집들과 다른점이 한 가지 보인다. 고추짠지를 내주는 것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동문원의 콩나물국밥

받고 보니 나름 한상가득이다. 내가 자주 가는 현대옥에서 찬이 나오는 방식과 아주 많이 다르다. 
각설하고 콩나물국밥을 먹어보니 맛이 있다. 매운 맛을 본인이 선택하도록 고추가 따로 잘라져서 나오는 센스까지~ 메뉴표를 보면 알겠지만 2인 이상이 올때는 계란찜을 시켜먹는 손님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1인이니 계란찜은 패스.....

이 곳 콩나물국밥은 특이하게도 내 입맛엔 뒤로 갈수록 시원한 맛이 배가 되었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한수저 한국물을 떠 먹을때의 그 시원한 맛이란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전주 콩나물국밥의 핵심 수란
 
 


맛집에 대한 소식을 듣고 여기 저기 기울여 보니 동문원에서는 다른 콩나물국밥집과 조금 다른 육수를 끓인다고 한다. 육수를 버섯을 우려내어 끓인다고 하니 그 맛이 다른 콩나물국밥집들에 비해 조금 미묘한 차이가 있다.

처음 수저를 뜰때는 다소 둔탁한 맛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위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뒤로 갈수록 시원한 맛이 배가 되는 느낌이다.

 
 


콩나물국밥엔 역시 빠질 수 없는 김이다. 다른 곳들에 비해 이 곳 동문원에서는 1인이 와서 콩나물국밥을 시키면 조그마한 통에 김을 담아 내준다. 1인분으로 적당한 분량의 김이다.




먹다보니 요령이 생겨 콩나물국밥위에 오징어젖갓을 올리고 그 위에 고추짠지를 올려 먹으니 그 맛이 환상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입맛이지만 짠지가 너무 짜지도 않으면서 오징어 젓갈과 오도독 씹히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어느새 그렇게 먹다보니 마지막 남은 한수저, 한국물마저 비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수란과 함께 1인분의 김도 말끔하게 배속으로 들어간다. 국밥의 양도 성인이 가서 먹기에 아주 적당한 분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여자들이 가면 남길지도 모르겠다.

국밥에 콩나물이 리필이 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오늘은 그냥 먹기로 한다. 오늘은 처음 가 봤으니 다음에 동문원을 가게 될때 콩나물리필을 해 먹어보기로 결심을 하고 나온다. 

 
 


콩나물국밥을 먹고 모주를 한잔하는 것이 전주관광객들의 코스라고는 하지만 어제의 과음으로 모주는 먹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 곳은 특이하게 모주와 함께 위에 메뉴표에 있는 것처럼 술빵을 판다. 3000원의 가격이며 나가는 길에 술빵이 전시되어 있다. 빵이 생각보다 아주 크다. 아니 생각보다가 아니라. 그냥 크다. 3000원의 가격에 비해 너무 큰 빵이다. 

나중에 방문할때는 모주와 함께 술빵도 같이 먹어보기로 한다.
Posted by 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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