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의 맛-또 하나의 어른을 위한 잔혹동화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 다니던 중에 로알드 달이라는 영국작가가 쓴 책들을 읽어보라고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게 되었다.
책을 보면서 찰리와 초콜릿공장의 원작으로 더 유명한 로알드 달이라는 사람은 아마도 이야기꾼이 천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는 내내 다음장을 어서 넘겨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긴장감을 늦출수가 없었다.
그가 사실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동화작가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책을 보고나서 머릿속에 무심코 생각나는 문장이 있었다. 바로 ‘어른을 위한 잔혹동화’라는 문장이었다.(난 한국에서 잠시 유명했던 이 책을 보지 않았다. 그냥 이 문장과 단어가 생각이 났을 뿐이다.)
책의 겉표지는 귀엽게 그려 넣은 고양이와 무심한 듯 하지만 선량한 표정을 짓고 있는 중년의 신사와 드레스를 차려입은 것 같은 할머니 그리고 책에 등장하는 골동품가구와 담배 포도주 등 각각의 주제를 이루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이렇듯 귀엽게 그린 그림을 보고 이 책의 내용도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반전을 즐기는 작가라서 그런지 한국산(?)책은 표지부터가 반전이다;;;;
또 하나의 재미가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면서 10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부분의 각 마지막 부분을 읽을때면 이번엔 또 무슨 반전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과 긴장감이 감도는 것이 책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이와 더불어 빠른 이야기전개로 인해 마치 10편의 단막극을 보는듯한 느낌도 들 정도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마지막에 정확한 결말을 지으면서 끝내지 않아 독자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해준다. 이렇듯 독자가 생각할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작가의 요소이지 않나 싶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중 몇가지는 어쩌면 자신의 살아온 삶 +약간의 픽션을 가미해서 내놓은 이야기인가?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도 있었다.
로알드 달이 공군중령출신이었으며, 바람둥이였다는 기사를 보고 책에 등장하는 소재들이 자연스럽게(?)
연관지어졌다.
책에 등장하는 바람둥이 공군대령의 모습에서, 바람둥이의 삶을 그린 ‘시나이 사막이야기’등이 그러했다.
그는 입심하나로 당대 최고의 여배우였던 ‘패트리샤 닐‘을 ’이야기하는 제주’로 아내로 맞이했다는 소문이 돌았을만큼 그가 쓰는 문장체는 뭇 여성들을 매력에 빠져들게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극)단편소설을 읽어본지가 오래되어 처음에 읽으려고 시도를 했을 때 지레 겁을 먹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보는 단편소설 치고는 상당히 흥미있는 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비록 옛 사랑과 옛 기억에 대해 추억하는것 같이, 낭만과 사색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는
비추하는 책이지만..............
어쨌든 재미있다. 그냥 그거 하나면 된다고 생각한다.
재미와 긴장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킬링타임용”으로 아주 제격이다.
한국에선 어른들에게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원작가로 더 유명하지만 나머지 그의 소설들도 한번 읽어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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