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완혁'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02.17 2016년의 새로운 오적은 진행중

김지하의 오적과 관련한 단상..


이제 2015년의 마지막달이 벌써 중반을 지나는 시점이다. 

낡은 2015년은 흘러가는 중이고  새로운 2016년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이 '새로운'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다가오는 2016년의 전망이 썩 밝지는 않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5년 한국사회였지만 단연코 돋보이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라고 하는 오적이다. 

'오적'은 1970년 김지하가 발표한 판소리로, 70년대초 한국사회의 지배계층을 을사보호조약때 우리나라를 일본에 
팔아먹은 오적에 비유하여 부정부패로 썩어버린 권력층의 모습을 풍자하며 대중들에게 알리는 판소리(시)이다.

아마도 제도권 교육을 나온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타는 목마름'이라는 시 제목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고 
김지하는 오적보단 '타는 목마름'으로 우리에게 더 많이 알려진 시인일 것이다.

 

                                                      검열을 받고 있는 당시의 모습

김지하는 이 시를 사상계에 발표했고, 사상계는 70년 5월호에 시인 김지하씨의 담시(譚詩) ‘오적(五賊)’을 게재하면서 통권 205호를 끝으로 폐간되었고, 

6월 2일 중앙정보부는 ‘오적’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김지하와 사상계 편집인 김승균.부완혁을 구속했다. 당시는 이것이 반공법위반이었다고 하니 당시의 만행이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알 수 있다.
 
김지하는 조사를 받으면서도 

'이는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을 쉬운 한글로 표기한 게 아니라 웬만큼 유식한 인사가 아니면 알아볼 수 없도록 옥편을 갖다놓고 같은 음을 찾아 이두식으로 꿰어 맞췄는데, 되도록 개견변(犬)이 들어 있는 한자를 선호했다. 다섯 도둑들은 사람이 아니라 개같은 짐승이라는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출처 : 다음블로그



 

풀려나는 김지하의 모습

내가 보기에 그때와 지금이 오적에 있어서 다른것이 있다면 한가지가 있는데
그때는 대상이 '일본(
日本)'이겠지만 지금은 대상이 '자본(資本)'으로 앞글자 하나만
바뀌었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행태또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니 김지하의 '오적'은 
2016년에도 역시나 되살아나고 있는 중이다. 



 2016년 대한민국의 오적은 현재 어디에 있을까?..

현재 오적의 재주 뽐내기 장소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우리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단적인 예를 하나만 들자면 요즘에 이슈가 되고 있는 국회 예산안 처리과정이다. 매해마다 듣는 것 같은
'날치기'소리지만 유독 올해만은 그 액수와 규모가 돋보인다.
 
특히나 이번 예산안 처리과정은 보수신문인 조선일보마저도 사설에서 비판을 시도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예전에 대통령 임기말 즈음에 '나에게 레임덕은 없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야당이나 당내 비주류 세력이 임기 중반을 넘어선 정권에 시비를 걸어올까 염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정작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쪽은 각자 자기 몫 챙기기에 바빠 정권 안위엔 정신줄을 놔버린 주류 세력이 아닌가 싶다
-조선일보-


조선일보에 있어 지금의 주류라 함은 한나라당(새누리당)과 여당 그리고 정부의 핵심인사를 차지하고 있는 정부부처관료들일 것이다. 이런 이들이 이렇게 정신줄을 놔 버렸다는 격한 표현을 하고 있다.

                                                        출처: 노컷뉴스


특히나 예산안의 논란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소위 '형님예산'이라고 하는 이상득의원이다.

예산안처리과정에서 신속하게  처리한 것이 있으니 '포항'관련 예산안이다.
 
혹자는 전체비율로 놓고 따졌을때 이는 아주 작은 %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그 액수와 규모를 따져보면 놀랄만한 수치이다.

예산안처리과정을 놓고 관계되어 있는 많은 국회의원들이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예산안에 관계되어 있는 이들이 장성 빼고는 모두 오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실질적으로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는 국회의원, 그리고 이 처리안의 수혜(?)를 입을 몇몇 장·차관과,  국회의원 , 고급공무원과 재벌(토목기업)이 거기에 있으니 다만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이다.

                      
여담이지만, 난 군생활을 적지않게 해온 군인출신이다. 비록 계급과 직급은 낮았지만 소위, 중위 혹은 하사, 
중사 같이 위관장교와 부사관들 못지 않게 낮은 자세로 임하여 군복무를 하는 장성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은 역시 언행에 있어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는 곧 바른 인성과 직결되어 있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장성들이 대다수였다. 비록 현대군대에서 창작판소리 '오적'에 나오는 것 같은 행태를 하는 
장성은 못 보았지만 그에 버금가는 행동을 하는 장성들이 다수였다는 말이다. 

이번 육군참모총장은 다른 어떤 의혹이나 부정없는 청렴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는 장성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하지만 군내에서 진급하기 위한 장성들의 도덕성 문제는 대다수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내가 지금 이 시점에서 하고 싶은 말은, 2010년을 살면서 그리고 다가오는 2011년을 맞이하면서
더 이상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네크라소프-

'하고 싶은 말 & 창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난이야 그저..  (0) 2016.02.22
외로움의 흔적  (0) 2016.02.18
첫눈  (0) 2016.02.16
기차소리  (0) 2016.02.15
살고 있는지  (0) 2016.02.12
Posted by 전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