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모다 모여
송편 빚는 소리 들린다.
모다 모여 저마다의
이야기꽃을 피운다.
누구는 뭐라데, 쟈는 뭐라데
사내는 듣는다.
그리고 본다.
사내의 손이 무거운
뜨거운 밥 한숟갈
들어간다 입속에
밥 한숟갈
들어간다 입속에
가장 큰 삶의 돌덩어리
갑자기 뺨 위에 두줄기
빛이 흘러 내린다.
방울방울이 식탁을 두드린다.
방울방울이 방바닥을 두드린다.
그러다가 방울방울은 결국
사내의 마음을 두드린다.
두드린다 사내의 마음
가장 깊은 그 곳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는데
잘도 두드린다. 방울방울
사내는 비록 방울 떨어져도
쓸쓸히 다짐해 본다.
방울되어 흘러내린 빛줄기
가장 밝게 비추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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