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전거 일주 여행 제주도 3

 

 

우리는 구엄마을을 지나 또 달리고 달렸다. 협재 게스트 하우스를 향해서...

 

구엄마을부터 곽지과물 해변까지는 약 10km정도의 거리였다.

하지만 계속 이야기하지만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해변도로라고 해서 평지만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곽지과물 해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바다를 바라본 뒤 또 다시 협재 게스트 하우스를 향해 달린다.

 

그 날 우리가 제주도에서 달린 거리를 대략 계산해보니

약 41km정도에 가까웠다.

 

말이 40km지 오르막 내리막에 짐까지 싣고 달리다 보니 한시간에 잘 가야 11km정도밖에 못 달리니

짧은 시간동안 엄청 달린거다.

 

 

제주도는 해변도로 평지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제주도에서 자전거 여행을 한다면 아주 큰 낭패를 볼 것이다.

생각보다 오르막길이 많아서 자전거로 이동하는데 조금 힘들고, 예상보다 원하고자 하는

목표지에 도착시까지 오래 걸린다.

 

 

 협재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조금 있었다. 하지만 날이 굉장히 흐리니

멋진 바다의 풍경을 볼 수는 없었다.

첫 째 날 도착 후 날이 흐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모습이 별로 아름답지는 않았다.

우리는 협재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협재 게스트 하우스에서 2박 3일동안 있었다.

우리가 간 날 마침 날이 좋지 않았기에 자전거로 이동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저녁이 되니 물이 빠져 썰물로 인해 모래가 많이 드러나 버린 협재 해수욕장의 모습이다.

 

협재게스트 하우스 2박 3일 2명 80000원이다.

그러니까 성인 어른이 묵는데 1박 2일에 20000원 꼴인 셈이다.

우리는 날씨가 좋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2박 3일을 묵으려고

80000원 현금으로 한꺼번에 낼 테니 쇼부(?) 좀 봐달라고 했더니 그런 거 전혀 필요없단다. 

무조건 2박 3일 현금이든 카드든 8만원이니까 예약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란다. 

배짱이다....

가 보니 정말 그런 거 필요없겠더라. 사람이 꽉꽈 차서 내가 굳이 안 가도 가게 측에서는 전혀 타격도

안 받게 생겼다.

 

 

협재 게스트 하우스는 보이는 것처럼 저렇게 맥주를 마련해 놓고 저녁에 게스트들이 모여 다 함께(?) 바베큐 파티를 연다. 실제로는 바베큐 파티가 아니라 치맥파티다.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면 짐을 풀기 전에 체크인을 하면서 저녁에 파티가 있는데 참석하겠느냐고 물어본다.

 

우리는 얼떨결에 네라고 대답을 했고, 아마 대부분의 손님이 그러할 것이다. 하루 묵어가는데 치맥파티 하면 뭐 어떤가라는 즐거운 마인드로 여행을 오기 때문일 것이다.

 

저렇게 안내하는 것들이 내가 들어가서 하룻밤을 묵을 각 호실의 입구에 붙여져 있다.

 

소주 막걸리 반입금지라고 써져 있다. 그래서 저녁 7시인가 7시 30분부터 치맥파티를 시작해서 빨리 끝나는 테이블은 그 자리에 있는 맥주와 치킨만 먹고 자기도 하고

아니면 위에 있는 협재 게스트 하우스의 맥주를 사서 먹기도 하고

또 마음 맞는 테이블은 치맥을 간단히 하고 아예 밖으로 나가서 술집이나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달리기(?) 시작한다.

 

일반 게스트 하우스들이 통금(?)시간이 있지만 협재 게스트 하우스는 통금시간이 없기 때문에 다음날 들어와도 상관없다. 실제로 나랑 같이 간 일행은 새벽 4시가 넘어서 들어왔다. 어차피 날이 안 좋아 자전거 여행을 못하기 때문에 전혀 상관은 없었다.

 

협재에서 하루 치맥파티를 하면서 느낀점은 정말 놀기 좋아하는 젊은 청춘 20대들이 오면 정말 기분 좋게 놀다 가겠구나? 라는 생각이었다. 

 

우리는 2박을 할 것이었기 때문에 나는 2박째에는 치맥파티를 하지 않았다. 별로 나의 분위기와는 맞지 않았다. 술먹고 노는 것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으랴...나도 술 먹고 노는 것을 좋아(?) 하지만 

첫째날 치맥파티가 너무 별로여서 참가하지 않았다. 

 

날이 조금 맑아지니 해변이 아름다운 협재 해수욕장의 모습,

바닷물이 애매랄드빛으로 정말 아름다웠다. 저 뒤에 보이는 섬이 비양도라는 곳이었다.

 

 

다음날 눈을 떠 바다를 보니 하늘은 다소 맑았으나 바람이 너무 심해서

자전거로 어디로 이동을 하는 것이 힘들었기에 원래 계획에서 당초 수정되어 나는 게스트 하우스에

하루종일 쉬었다.

잠만 자고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다가 저녁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둘때날 저녁 역시 어김없이 치맥파티~!! 나는 빠졌다.

 

아침이 나오는 협재 게스트 하우스의 모습이다.

 

보이는 것과 같이 냄비 안에 카레가 들어있고 저 뒤에 단무지와 김치 그리고 작은 버너 위에 프라이팬을 올려놓고 계란 후라이를 셀프로 해 먹을 수 있다.

 

 

 

전날 바베큐 파티를 참여하지 않았거나 늦게까지 참여하지 않은 게스트들은 일어나서

카레에 밥을 비벼서 계란 후라이와 함께 먹는 모습이 많고,

전날 술을 먹은 사람들은 밑에 보이는 것처럼 간단히 컵라면과 콘 푸로스트를 말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식사가 끝나면 싱크대에서 셀프로 설거지를 하고 건조대(?) 위에 그릇을 올려 놓는다.

보이는 것처럼 밥통에서 밥은 마음대로 퍼 먹어도 상관없다.

 

 

협재 게스트 하우스 내부의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음을 알게 해주는 포스트 잇을 붙인 모습들이다.

포스트 잇에 붙은 방문객들의 글들을 살펴보니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다녀갔다.

 

협재 게스트 하우스는 저녁을 바베큐 파티(?)로 대충(?) 떼울 수 있게 해주는데 난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으니 주변을 조금 걸으면서 구경했다. 걷다보니 인근에 한림공원이라고 있었다.

협재 해수욕장에 옆에 있는 한림공원 들어가는 길과 주변의 이국적인 풍경의 나무들,

 

 

 

 

제주도 하면 역시 돌하루방이다. 돌하르방인가? 여튼 정식 명칭은 잘 모르겠고,

 협재 해수욕장을 따라 주욱 걷다보니 옆에 또 다른 해수욕장이 있다. 이름은 금능 해수욕장이다.

역시 바다가라 그런지 해수욕장이 무지하게 많다.

 

 

 금능해수욕장 근처까지 걷다보니 어느새 저녁밥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좋아하는 칼국수집이 하나 떡 하니 있다. 이게 웬걸 하고 들어가 보니 해물칼국수를 판단다.

그리고 홍보를 한다. 런닝맨 유재석이 맛있게 먹고 간 곳~!

 

 

 그래서 그런지 무척 기대를 하고 먹었으나 역시 대실패이다. 그릇은 상당히 작은 그릇이었고 , 내어주는 반찬은 나 혼자 먹으니 김치만 내어준다. 다른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보니 반찬들도 다양하고 맛있게 보였으나 맛도 대략 실패였고, 주인도 불친절했다.

 

원래 1명한테 장사를 안 하지만 특별히 판다는 식으로 생색을 내면서 파는 것이 못마땅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국수맛도 생각보다 별로여서 완전히 실망한 집이다.

 

수많은 블로그에 맛집이라고 올라왔지만 제발 그런 포스팅들은 안 했으면 좋겠다. 양심없고 영혼없는 포스팅이 블로그라는 이미지를 많은 사람들이 안좋게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ex>블로거지,파워블로거지,블로그맛집, 파워블로거 등등) 오죽하면 블로그 맛집을

배제하는 요령을 알려주는 글들이 인터넷에 떠다닐까....싶다..

여튼 제주도에서의 2번째 저녁이 그렇게 수많은 블로거들이 맛집이라고 속인

맛없는 해물칼국수를 먹고 지나갔다.

 

Posted by 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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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불오징어가 맛있다고 블로그에 연일 올라온다고 누나가 칭찬을 그렇게 해댄다.

우리는 그래서 연신내 불오징어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상호명은 두꺼비집

 

다녀온 후기를 먼저 이야기하자면...'서울 맛집이 다 썩었군....'이런 느낌..

 

맛집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것이니까...나는 이 집이 어디가 맛집이라는 건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서울 연신내역 5번 출구인가 어디인가로 나와서 가면 된다고 하는데

 

우리가 간 시간은 점심시간이었다.

손님은 우리 포함 딱 2테이블이었고, 우리는 불오징어를 먹기로 했으니 불오징어를 주문한다.

 

가격표가 생각보다는 꽤 나간다. 1인분에 12000원인가 14000원인가로 기억한다.

최근 8월에 올라온 블로그를 보니 1인분에 14000원이다.

 

여튼 우리는 2인분을 먹었으니 24000원 이상을 낸 거다.

 

 

조촐하게 나온다고 하나 나오는 반찬 가짓수는 저게 다이다. 마늘 몇 개 썰어 놓은 것 그리고 당근 몇 개 썰어 놓은 것 그리고 하나도 안 시원한 냉 미역국이 나온다.

 

냉 미역국의 맛은 약간 짭쪼롬하다기보다는 달고 싱겁다. 아마 매운 맛을 중화시켜주기 위한..

 

 

내가 무엇보다 이 집의 불오징어라는 것에 실망한 이유는 다른 무엇보다도

오징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별로 안 맵다는 것도 이유라면 두 번째 이유.

 

저 푸짐해 보이는 틈 사이로 내가 건져 먹은 오징어는 10조각도 안 된다. 진짜 거짓말이 아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다. 볶아진 양배추 안을 아무리 들여다 보았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오징어 조각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 블로그에 올라온 후기들을 보면 오징어가 푸짐하게 올라온 것들도 많은데

그것이 다 파워블로거지들한테 블로그한다고 많이 퍼줘서 올린 리뷰인 건 지 아니면

저녁에 가면 원래 많이 주는 건지는 몰라도

 

누나와 함께 점심시간간에 2인분을 주문했지만 2인분안에 오징어는 거의 없었다.

 

 

지금 이 상태가 한번도 먹지 않고 갓 볶음 불오징어의 모습이다.

오징어가 거의 안 보인다....정말 내겐 충격이었다. 이딴 게 서울 맛집이라고 올라오는 꼴이라니....

오징어 볶음을 볶다가 숨이 죽으니 부추를 가져와서 더 넣는다. 양배추와 쑥갓이 거의 대부분이니 볶다보면 자연스레 숨이 팍 죽어 양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다.

부추를 다시 넣어 볶으니 양은 참 푸짐해 보인다. 하지만 부추를 넣어서 푸짐해 보이는 것인데

괜스레 생색을 내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그 날 먹은 것은

불오징어가 아니라 불양배추와 불쑥갓에 들은 오징어 몇 점이었다.

불양배추와 불쑥갓 2인분을 25000원이상이나 되는 거금을 주고 먹었다니

정말 내 스스로와 여기로 나를 인도한 누나에게 화가 난다.

 

 

양이 너무 적어서 밥을 볶는다.

원래 저렇게 볶음 먹고 밥을 볶아 으면 배가 터질듯이 부르는 게 우리들 보통 식당에서의

정석(?)이거늘 그냥 이렇게 먹었는데 그냥 약간 부족하네? 라는 느낌이 든다.

이런 느낌이 들도록 해서 밥을 볶아먹도록 하는 것이 이 두꺼비집의 상업적 전략인지 아니면 우리가 주류나 음료를 안 먹어서 적게 준 건지 머릿속에 혼란이 오는 맛집 아닌 맛집이다.

 

맛도 좋고 서비스도 좋았으면 음료수라도 하나 시켜먹을까 생각했는데 그것조차도 아깝다.

이 곳을 데리고 간 누나가 가게를 나오며 한마디를 내게 건넨다.

" 야 미안해 이럴 줄 몰랐다. 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는 소리를 듣자 부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냥 참는다.

 

밥을 다 먹고 나와서 홍대로 향했다.

홍대에 들러 이것저것 구경한 뒤 음료수를 마시며 신촌으로 향한다.

홍대에서 신촌으로 걸어가는 길에 '김진환 제과점' 빵이 맛있다고 누나가 이야기한다.

그래서 난 또 연신내 불오징어처럼 맛없는 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이번에는 진짜 아니란다.

 

김진환 제과점 빵은 진짜 맛있었다. 거짓말이 아니고, 김진환 제과점에서 사 먹은 갓 구운

소보로 빵 2개가 연신내 불오징어보다 훨씬 맛있었다.

앞에 있는 차는 김진환 제과점 빵을 대량으로 차에 싣고 있는 중이었다.

그정도로 맛은 괜찮았던 것 같다.

 

집에와서 내가 직접 재료를 사서 불오징어볶음을 해 먹었다. 14000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재료들을 사서 3인분도 더 먹으니 직접 만들어 먹는게 그게 더 나았다.

 

연신내 불오징어 두꺼비집은 리얼 비추~!! 김진환 제과점은 추천~!!

 

요약) 블로그 후기에 맛집이라고 쓰인 포스팅을 보고 음식점을 찾아가는 건

        요즘 세상에 정말 믿을만한게 못 된다.

Posted by 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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